↑ ‘오월의 청춘’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 사진=KBS |
3일 오후 KBS2 새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현장에는 송민엽 감독,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배우들은 대부분 1990년대 생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송민엽 감독은 “시대극을 준비하면서 1980년대라는 게 나한테도 낯설었다. 나도 배우들도 그 이후에 태어났다. 조선, 고려시대와 달리 그 때 계신 분들이 부모님 세대와 많은 분이 경험한 시간이라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때 추억과 향수를, 우리 다음 세대에게는 몰랐던 부분들이 있구나. 조금 다른 감성의 연애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세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감사하다. 많은 분께 감사한데 특히 작가님과 네 분께 감사하다”라며 “이도현은 2년 전 쯤 작품을 같이 했다. KBS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단막극을 했는데 그때 처음 본 뒤로 언젠가 같이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도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데 존경스러웠던 부분이 정말 열심히 연구한다. 처음에는 재능이 있는 분이구나 했는데 보이지 않는 무수한 노력과 연구와 치열하게 사는 분이다. 이도현과 함께라면 황희태라는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겠구나. 1980년대의 황희태는 이도현 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민시와는 작품을 한 적 없지만, 이전부터 눈 여겨본 배우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명희라는 캐릭터가 어렵다. 굉장히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어야하는 배역이다. 간호사로서 프로페셔널하면서, 강단도 있고, 어떨 때는 슬프고, 소박한 부분도 있다. 굉장히 러블리한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이것도 고민시 밖에 없다. 사실 이도현과 이전 작품을 같이 했다고 알지만 그걸 생각해보지 못했다. 또 알고 보니 두분이 친하더라. 현장에서 합을 맞추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 몫 이상을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 ‘오월의 청춘’ 제작발표회 사진=KBS |
송민엽 감독은 “이상이와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같이 해서 친해졌다. 수찬이의 캐릭터가 옛날 캐릭터다. 옛날식 남성인데, 그게 뻔하게 하면 딱 재밌지 않을 수 있는 캐릭터다. 이상이는 어떤 배역을 맡든 재밌게 하고, 똑같이 해도 눈길을 끌게 된다. 이 역할도 이상이 밖에 없다 느꼈다. 사투리를 해야 하니까 명희도, 수찬이도, 수련이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연습을 하니까 굉장히 잘 하더라. 광주분들이 보기에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이 재밌지 않을까”라며 “금새록은 다른 작품에서 봤을 때 에너제틱하고 기운이 넘치는 스타일이라고 느꼈는데 처음 봤을 때 조용하고, 낯가려서 그런지 내성적이지 않나 했다. 처음 소규모 리딩을 하는데 펼쳐낼 때 이수련이구나 했다. 상상하지 못했던 이수련의 모습. 수련이는 이 네명과 제일 많이 엮이는 인물이다. 희태, 명희, 수찬이와. 분량이 많다. 다 사투리고, 학생운동도 해야하고, 부잣집 딸이고, 도망도 가야하고. 액션도 잘하더라. 케미가 가장 잘 살아나는 배우가 아닐까. 금새록 밖에 없다”라고 자신했다.
아픈 역사가 있는 1980년대의 광주를 배경으로 하는 점과 최근 역사 왜곡 논란들이 일으면서 시청자들의 작품을 보는 기준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송민엽 감독은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다. 그때 살았던 젊은이들이 사랑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질투하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지금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그때의 인간 감성을 다룬다고 생각했다. 그런 삶은 살아왔던 사람들이 예상도 못한 큰 사건을 맞이했을 때 각자 선택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굉장히 재밌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평범한 사람들이다. 거대한 큰 차원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이 아니고, 옆 집에 있는 형, 누나, 건넛집 아들이 재밌는 포인트가 돼서 작품을 준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특정한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아서, 그 5월 한 달동안 일어나는 일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정통 멜로에 도전하게된 이도현은 “정통 멜로라는 장르에 도전하게 해준 송민엽 감독에게 감사하다. 같이 연기해준 배우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첫 정통 멜로라서 떨리고 긴장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잘 녹여내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청자분들에게 다가갈까 고민했다. 감독님, 고민시와도 많이 이야기하며 준비했다”라며 “‘18 어게인’과의 차이점은 아빠고 자녀가 있었지만, ‘오월의 청춘’ 희태는 자녀가 없고 외롭다.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과 달리 나는 이방인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꿰차게된 이도현과 고민시는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KBS의 외관과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이도현은 “일단 떨리고 배우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꿈이라고 생각하는 게 하나다. KBS 별관 외벽에 크게 포스터가 걸려있다. 나도 언젠가 거기에 걸리겠지 하면서 있었는데 지금 걸린 거다. 부모님이 그걸 보셔서 찍어 보내주셨다. 꿈이었는데 현재 이루게 되면서, 책임감도 많이 부여됐다”라고, 고민시는 “나도 비슷하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여의도에서 살았다. 연기 공부를 하면서 1년 뒤, 2년 뒤 저 곳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일까했는데, 지금은 외벽에 (내가) 붙어 있으니까 실감이 안나기도 하고, 굉장히 부담이 되는 거도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광주를 배경으로 한 만큼 배우들 역시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한다. 이상이 “사투리는 고민시와 금새록이 잘한다”라고 창친했다. 이를 들은 고민시는 “일단 이상이와 비슷하게 충청도 사람이다 보니까 충청도 사투리를 다른 작품에서 경험을 했던 적은 있다. 전라도 사투리는 나도 처음이다. 그래서 사투리 레슨도 따로 받았다. 녹음을 따로 해주셔서 그 파일을 항상 들으면서 대본 준비를 했다. 그 속에서 나의 색깔로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까 하면서 여러 도전을 하며 색을 입혔다”라고 노력한 부분을 고백했다.
금새록은 “김보정 배우가 우리 대사를 다 녹음해줬다. 매번 그걸 들으면서 연습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사전에 리딩을 배우들끼리 많이 했다. 그때 감독님께 감독님도 촬영할 때 써주셔야 진짜로 실생활에서 쓰면서 늘 것 같다고 드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많이 연습해오셨더라. 현장에서도, 리딩할 때도 감독님이 많이 사투리를 써주셨다”라고 고마워했다.
그럼에도 1990년대생인 이들이 19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이를 위해 이도현은 “사실 쉽지 않았다. 세트장을 1980년대 분위기로 만들어주셔서 놀라고 신기했다. 80년대는 이런 분위기와 이런 의상들과 물건들이 있구나. 그걸 보기 이전에 준비할 때는 가장 가까운 부모님께 여쭤봤다. 어쨌든 사랑이야기다 보니까 어머니, 아버지가 어떻게 만나셨는지를 아셨다.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약속을 잡는지 등을 모티프로 잡았다. 이걸 말해도 되나.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운명이었다고 하신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이는 “다큐멘터리와 옛날 드라마를 많이 봤다. 화면 비율이 다르더라. 그런 것도 참고를 많이 했다. 유튜브를 보면 이것저것 다양한 자료가 많아 그런 걸 통해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이도현이 말해서 생각난 건데 우리 부모님은 부곡하와이를 다녀오셨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어필했다.
소품들 역시 레트로풍, 당시 사용하던 기기들이 많았다. 금새록은 신기했던 소품으로 돌리는 전화기를 꼽았다. 그는 “어렸을 때 할머니집에서 쓴 적이 있나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등사기라고 해서 운전을 할 때 전보, 학생들이 돌리는 전단지를 등사기로 찍는 장면이 있다. 그걸 처음 봐서 이런 게 있었구나, 그때는 프린트를 이런 식으로 했구나 색다르게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금새록은 “사실 그 상황과 사건들에 따라서 많은 차이점들이 있겠지만, ‘오월의 청춘’은 청춘들의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큰 이야기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그 시절에도, 지금도 평범하게 울고 웃고 따뜻한 그림들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느낀 어떤 설렘과 따뜻한 마음, 아련한 감정들을 시청자께서도 함께 느껴주셨으면 너무너무 좋겠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고민시는 ‘애틋로맨스’로, 이상이는 ‘누룽지 같은’, 금새록은 ‘사랑사랑해’로 ‘오월의 청춘’을 어필했다. 또한 이도현은 오행시를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