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더커버’ 지진희, 김현주 사진=방송 캡처 |
지난 3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연출 송현욱, 극본 송자훈·백철현, 제작 (주)스토리티비·JTBC스튜디오) 3회에서는 한정현(지진희 분), 최연수(김현주 분) 가족의 행복한 일상에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한정현은 공수처장 후보에 오른 아내 최연수를 끌어내리기 위한 세력의 음모와 가족의 위기를 감지했다. 자신과 가족을 조여 오는 이들에 맞서 반격에 나선 한정현의 분노는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도영걸은 집요하고 교묘하게 한정현을 흔들었다. 최연수 앞에 나타난 도영걸은 보란 듯이 제 이름을 ‘이석규’라고 소개하며, 정체를 숨긴 아내에게 속고 살았다는 피해자 행세를 했다. 이는 명백한 도발이었다. 한정현은 자신을 저격하는 것을 알면서도 불안하게 지켜볼 뿐이었고, 최연수는 그의 무례한 태도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자리를 떠났다.
한편 최연수는 고심 끝에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처장 후보 제안을 승낙했다. “이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가다 보면, 제대로 된 세상 만날 수 있지 않겠냐”라던 김태열(김영대 분)에 대한 기억이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 이로써 최연수를 반대하는 세력의 움직임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임형락(허준호 분)은 도영걸을 압박했고, 이에 자극받은 도영걸은 한정현을 찾아가 협박과 경고를 날렸다. 하지만 한정현은 “그 사람 일이고, 그 사람 결정”이라며 최연수의 편에 섰다.
한정현, 최연수를 향한 위협은 가족에게로 번졌다. 도영걸은 언론인 송문배(차순배 분)의 도움을 받아 한승구(유선호 분)가 연루된 ‘묻지 마 폭행’ 사건을 끄집어냈다. 인권 변호사 최연수에게 결정적 흠집을 내, 공수처장 후보 자격까지 박탈시키려는 치졸한 음모였다. 당시 피해자 이민율(심형탁 분)의 인터뷰까지 공개되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아들 한승구는 여론의 타깃이 됐고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한승구는 스트레스로 자해 행동까지 보이며 한정현과 최연수의 마음을 무너지게 했다. 최연수는 자책했고, 그런 아내와 가족을 지켜보던 한정현의 분노는 극에 다다랐다.
결국 그들의 계획대로 최연수는 공수처장 후보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최연수는 청와대 인사수석, 정무수석과의 자리에서 당시 한승구 사건은 폭행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해 말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몸싸움이었고, 이미 집행유예를 받고 끝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개입을 문제 삼는 발언에는 “저는 엄마로서, 변호사로서 제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 시각, 한정현은 최연수 앞으로 도착한 차민호(남성진 분)의 편지를 확인했다. 내용은 지하철 역명과 라커룸 비밀번호가 전부였다. 한정현은 최연수를 대신해 차민호가 죽기 전 남긴 의문의 서류 봉투를 찾았다. ‘화수분 사업’이라는 해당 문서에 담긴 것은 수상한 계좌 정보와 신분증 사본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석규’의 이름을 발견하며 혼란에 휩싸였다.
이날 최연수가 공수처장 후보에 오르자마자 예측지 못한 위기가 이들 가족을 덮쳐왔다. 아내의 눈물과 아들의 아픔은 자극제가 되어 한정현의 숨은 본능을 일깨웠다. 도영걸의 도발에도 잠자코 지켜만 보던 그는 가족의 위기에 분노로 맞섰다. 전에 없던 다크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우리 가족 또 건드리면 그때 넌 죽는다”라고 경고한 한정현. “나한테는 언제든 와, 언제든”이라는 짧지만 강렬한 한 마디에는 기필코 가족을 지켜내겠다는 그의 비장한 각오가 담겨있었다. 카운트 다운에 돌입한 한정현의 싸움은 짜릿한 전율과 뜨거운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한정현을 조여 오는 또 다른 변수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바로 죽음을 맞은 차민호가 남긴 ‘화수분 사업’ 미스터리. 그가 버리고 살아온 ‘이석규’의 신분까지 도용된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욱이 최연수가 차민호 사건에 대해 파헤치고 있는 만큼, 한정현은 아내를 속여야만 하는 선택의 순간에 놓였다. 여기에 자살로 수사 종결된 차민호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광역수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하나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