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올해 첫 드라마 '오! 주인님'이 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왕국이라 불리던 MBC의 초라한 성적이다.
지난달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는 지난 29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오! 주인님'의 전국일일시청률을 0.9%와 1.1%로 집계했다.
지난 3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오! 주인님'은 첫방송 시청률 2.6%를 넘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해왔다. 촤근에는 1%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다가 결국 1%대에도 머무르지 못한 채 0%대로 하락한 것. '드라마 왕국 MBC'라는 말이 아무리 옛말이 되었다지만 지상파 방송국에서, 그것도 평일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된 드라마가 0%대 시청률을 기록한다는 것은 상당한 굴욕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으로 방송 시청률을 양분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오! 주인님'과는 관련 없는 이야기로 보인다.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지만 OTT 플랫폼에서 주목받는 경우는 TV드라마 화제성 순위에 높게 랭크되나 '오! 주인님'은 방송 첫주인 3월 4주차 9위에 랭크된 뒤 4월 1주차 10위, 4월 3주차 9위 등 퐁당퐁당으로 간신히 말석에 이름을 올렸다.
MBC는 '수사반장', '청춘의 덫', '전원일기', '암행어사', '조선왕조 오백년', '한지붕 세가족', '여명의 눈동자' 등 방영된지 4~50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회자되는 레전드 드라마부터 '내 이름은 김삼순', '다모', '커피프린스 1호점', '하얀거탑', '뉴하트', '해를 품은 달' 등 여전히 명작으로 꼽히는 드라마까지 다수 방영하며 '드라마왕국'이라는 명칭을 공고히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듭된 시청률 부진을 보였고 MBC는 편성 개편을 시도했다. 주말 드라마를 폐지하고 평일 드라마 시간대를 편경하는 등 노력했으나 시청률은 쉽사리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MBC가 드라마를 접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MBC는 지난해 12월 종영한 '카이로스',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후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를 편성하지 않았다. 스페셜 방송, 파일럿 방송 등으로 시간대를 채우던 MBC가 3개월만에 선보인 드라마인 만큼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특히 이민기와 나나라는 비주얼 케미가 잘 맞는 배우들의 출연이 더욱 기대를 모으게 했다.
그러나 방송 전부터 이 작품으로 입봉을 준비하던 현솔잎 PD가 내부 징계를 받으면서 하차, 오다영 PD로 교체되는 잡음이 있었다.
'오! 주인님'은 종영까지 4회분이 남았다. 0%대 굴욕으로 방송을 마무리 지을지, 시청률 반등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