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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모영 감독이 넷플릭스 '님아' 시리즈가 제작된 배경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류 고민의 최전선엔 늘 사랑”이라고 말한 진모영 감독(51)이 또다시 노부부의 사랑을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이하 님아)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년)에서 영감을 받아 긴 시간을 함께해온 미국 스페인 일본 한국 브라질 인도 등 여섯 나라 노부부의 일상을 통해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사랑과 감동의 순간을 담았다.
진모영 감독은 넷플릭스와 손잡게 된 과정에 대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팀이 제안을 해줬다. 그 당시엔 지금의 가입자 숫자와는 다르지만, 전세계 관객들에게 제가 생각한 러브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옳다구나 싶었다. 원작의 핵심적인 이야기를 살리면서 전 세계의 개성 있는 버전을 만들자고 했다”며 “어떻게 하면 원작은 살리면서 개성 있게 만들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2017년 9월부터 이야기를 나눴고, 2018년에는 각국의 감독과 출연자를 섭외하면서 ‘님아’ 시리즈를 만들기 위한 설계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촬영은 2019년 시작했다. 나라마다 1~2개월 정도 촬영을 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 촬영을 마쳤다. 진모영 감독은 제작 총괄로서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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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아' 시리즈의 여섯 커플. 사진|KBS |
진모영 감독은 먼저 넷플릭스와 ‘님아’ 시리즈를 함께할 각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을 찾았다. ‘님아’ 시리즈의 흐름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또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디렉터들을 뽑은 것. 이후 자료 조사와 테스트 촬영을 거쳐 지금의 여섯 커플을 뽑았다.
그는 커플 선정 기준을 묻자 “시리즈 통일성은 중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출연자들을 노년까지 오랫동안 사랑으로 살아가는 부부로 잡았다. 45~60년 부부로 산 사람들이 등장한다. 스펙터클한 것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큰 서사를 봐야 했다. 이 커플의 일상을 잘 관찰해야 했고, 하루에 많은 시간을 같이 지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나이 들었지만 자기 일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사랑하는 커플이어야 했고, 그 사랑을 우리도 느낄 수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퀄티리틀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장비, 더 많은 사람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더 많은 스태프를 쓰는 건 불가능하다. 대부분은 각 나라 현장에서 많아야 3~4명의 스태프들이 그들의 일상을 헤치지 않는, 최소한으로 영향을 미치는 한도 내에서 작업했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일상적인 행동이나 습관을 담으려고 했다. 다행히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렇고, 아기들도 그렇고, 순수하거나 영혼이 맑은 사람들은 카메라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또 제작팀이 그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끌어낼 수 있게 진행해줬다. 경험있는 제작팀의 능력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진모영은 다른 나라 감독과 협업에 대해 “다들 기분 좋게 이 작업에 동참했고, 연대감이 생겼다. 서로 마음을 열어놓고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수용하고 개선하면서 만들었다. 나라마다 자연이나 사회적 정치적 이슈가 등장한다. 그렇지만 우리 이야기의 핵심은 러브스토리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도 부부의 사랑을 베이스로 해달라고 부탁했고 모든 나라의 연출자들과 협업 과정을 거쳤다. 원래 후반 작업은 LA에서 함께 모여서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좌절돼 아쉽다. 정말 조화로우면서도 개성 있게 작업해준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너무 멋진 감독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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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모영 감독이 노부부의 사랑이야기에 집중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사진|넷플릭스 |
“인류를 유지하는 원동력은 사랑”이라는 진모영 감독은 ‘님아’ 시리즈를 ‘사랑의 교과서’로 활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여러 가지 사랑이야말로 인류가 시작해서 지금까지 화두로 삼고 있는,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중 노부부를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 젊을 때는 대형이벤트나 깜짝쇼를 많이 하지 않나. 그게 사랑을 얻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노년의 사랑을 유지하고 가꾸는 방법에 주목해보자는 거다. 대형이벤트는 아니나 습관 같은 행동들, 신발을 신기 좋게 놔주고 손을 잡아주는 등 작은 행동과 배려들을 볼 수 있다. ‘님아’ 시리즈를 보면서 사랑의 교과서로 활용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당신의 사랑이 잘됐으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의 핵심이다. 사랑으로 가는데 우리 영화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교과서든 길잡이든 나도 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 배우자나 상대방을 위해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요하고 싶은 건 아니다. 편안한 자세로 기분 좋은 자세로 이 콘텐츠를 음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 마음으로는 진작에 시즌10까지 했을 거예요. 사실 시즌1이 나가고 나서 반응을 살펴본 후 시즌2를 결정하는 시기가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