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사진 한 장, 엄마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된다. 5월 5일 어린이날 스크린에서 선사하는 가장 따뜻한 선물, 바로 영화 ‘학교 가는 길’(감독 김정인)이다.
‘학교 가는 길’은 자식을 학교에 보내기 위한 부모의 간절함으로 17년째 멈춰 있던 서울 시내 신규 특수학교 설립을 이끌어 낸 장애인 부모연대 학부모들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전국 특수학교는 장애 학생 수에 비교해 턱없이 부족해 재학생의 절반은 매일 왕복 1~4시간의 거리를 통학하며 전쟁 같은 아침을 맞이한다. 모두에게 당연한 교육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멀리 있는 학교에 가야 하는 아이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강서 장애인부모회 학부모들의 용기 있는 행보를 담는다.
감독은 아이의 등교를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선 부모들의 여정을 통해 지금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더불어 나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감독은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 풋내기지만 적어도 내 자식이 귀한 만큼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됐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자신이 살아온 세상보다는 단 한 뼘이라도 나은 곳이 되길 바라는 진심이 담겼다. 부끄러운 유산(遺産)만큼은 대물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와 수준이 맞지 않으면 공존하기 어려운 시대, 그렇기에 다시 한 번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영화는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과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 제25회 인천인권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올해 꼭 봐야 할 다큐멘터리로 호평을 받았다.
오는 5월5일 어린이날 개봉한다.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9분.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