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윤유선-안성기-이세은(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앳나인필름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5.18 광주 이야기를 담은 ‘아들의 이름으로’가 스크린을 찾는다.
2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정국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윤유선 이세은이 참석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광주광역시와 (재)광주문화산업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은 의미 있는 작품으로, 이정국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이정국 감독은 5.18 민주화운동을 그린 최초의 장편 극 영화인 ‘부활의 노래’(1990)로 데뷔한 후 ‘편지’(1997), ‘산책’(2000), ‘블루’(2002)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가 5.18 민주화 운동 41주기를 맞는 2021년 5월, 다시금 ‘그날의 광주’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이정국 감독은 “제 데뷔작은 그 당시에 영화를 시작하는 즈음이라 만들고 나서 오랫동안 부끄러웠다. 형식적으로나 아쉽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제가 10년 전부터 광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수많은 5.18에 참여했던 분들의 증언록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언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원래 큰 작품을 준비했다가 트라우마를 다룬 광주의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 아쉽고 분노했던 게 그 당시에 책임자들은 반성하지 않을까 하는 것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를 위해서 많은 자료를 봤고 공부했다. 다큐멘터리 만들면서 그게 토대가 돼서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됐다. 이번 영화 핵심은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살 가치가 없다. 그런 소크라테스 명언을 기본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
↑ 이정국 감독. 사진|앳나인필름 |
안성기는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병원해 입원해 팬들의 우려를 샀다. 당시 그는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받은 주연작 '종이꽃' 홍보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그리고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에 불참했다. 다행히 한 달 뒤 열린 11월 열린 제10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는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건강을 회복한 안성기는 “영화 찍은 지 2년 됐다. 작년에 개봉하려다가 코로나 때문에 올해로 넘어왔다. 이제라도 볼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주제를 갖더라도 작품이 갖는 진정성 완성도가 있으면 당연히 한다. 이번 ‘아들의 이름으로’도 역시 그런 느낌이 저에게 왔기 때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윤유선은 “따뜻한 드라마가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다. 5.18에 대해 많이 몰랐다. 제가 어렸을 때 일이기도 하고, 크고 나서도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미얀마 뉴스 보면서 우리가 저런 상황이었는데 몰랐고 오해하는 상황이 있어서 미안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다. 연기자로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이세은은 “오랜만에 작품에 복귀하게 됐다. 말로 설명이 필요 없는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작품을 촬영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우리나라 역사적인 일을 생각했을 때 무거운 이슈도 많다. 5.18 다룬 영화가 많이 있었다. 이 영화는 주제가 무거움에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이 나오고 생활에 밀착된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터치하는 게 매력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극 중 액션신을 소화한 안성기는 “평소 몸 관리를 한다”며 “괜찮았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오채근이 복수를 하지 않나. 그런데 이런 그 어떤 감정이 쌓여가지 않으면 설득력도 없고 감동도 없을 것 같아서 한 신 한 신 찍어나가면서 감정들을 쌓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비극적인 일이 있었는데, 관심 있는 사람은 찾아서 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알고 지낼 것 같다. 그 아픔과 고통은 아직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고, 이것은 어떻게든 해결해나가야 한다. 기성세대의 몫만은 아니다. 많은
윤유선은 “영화를 찍는 마음이 모르고 지냈다. 사과의 마음이 담긴 영화다. 오채근과 같은 용기를 내서 짐을 덜어내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12일 개봉한다.
skyb184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