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윤상호 감독. 사진|KB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윤상호 감독은 “‘달이 뜨는 강’은 내 연출작 중 ‘최애작’이 됐다. 일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기쁨과 만족이 결국 컸다. 이겨냈다는게 게 그 이유”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김소현 분)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나인우 분)의 순애보를 담았다. 6회 방영 중 온달 역의 배우 지수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나인우가 온달로 대체 투입돼 결방 없이 마무리됐다.
윤상호 감독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정말 고난의 재촬영이었다. 그래도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힘이 작업을 완성하게 했다”며 “종영 전 앞선 1~6부 포함 전체회차를 다시 촬영한 것은 작품이 온전히 세상에 남겨지길 바라서였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재촬영을 하는 동안 “긍정적 마인드”로 스스로 다잡았다며, “‘다시 찍으니 더 재밌네’라며 주문을 외듯 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빠른 연출의 비법은 오로지 배우, 스태프들과의 호흡이 그 답이다. 오래된 가족 같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너무 재촉해서 미안했다. 그래도 앞으론 좀 더 즐겁게, 사고 없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촬영을 하면서 촉박한 시간, 예산 등의 문제로 연출로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 터. 윤상호 감독은 “전쟁 전투신에 연출로서 욕심을 펼쳐 보이려 했지만 아쉽다. 재촬영 탓에 본 계획에서 틀어진 게 많다”면서도 “그래도 북주 전투는 특수촬영과 새로운 기법을 잘 활용한 사례”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윤상호 감독은 “새 온달 인우가 친화력이 너무 훌륭해 현장이 최고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우한테 고맙고 소현이한테 너무 고맙다. 둘이 너무 잘 어울려서 나름 선남선녀로 사귀어보라 추천하고 싶을 정도”라며 함께 고군분투한 김소현 나인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 |
↑ '달이 뜨는 강' 나인우와 김소현. 사진|빅토리콘텐츠 |
또 윤상호 감독은 방영 내내 월화극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역시나 이야기와 캐릭터의 힘”이라며 “ 중간에 학폭 사건이 인기에 찬물을 끼얹은 게 맞다. 그래도 완성도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달려준 스태프들 덕분에 웰메이드 드라마로 만들어냈다”며 ‘달이 뜨는 강’ 팀에 공을 돌렸다.
윤상호 감독은 “‘달이 뜨는 강’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의 동화다. 한지훈 작가와의 교감은 최고였다. 이렇게 대본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연출한 건 처음”이라며 “평강과 온달의 사랑을 모든 것의 우위에 두며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달이 뜨는 강’은 캐나다의 반프TV페스티벌,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방송상으로 불리는 시상식인 국제 에미상에 출품을 앞두고 있다.
윤상호 감독은 “출품 그 자체에 의미를 일단 둔다”면서 “한국 드라마가 더욱 알려지면 언젠가 상도 받지 않을까 싶다. 상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받아야 한다”며 재차 ‘달이 뜨는 강’ 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달이 뜨는 강’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드라마 팬들은 시간 안에 재촬영을 완료한 윤상호 감독에게 ‘빛상호’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그는 “참고로 내가 머리가 민머리다. 달리 ‘빛상호’가 아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계속해서 “‘빛상호’라고 불러주신 팬분들에게 기회가 되면 술이나 한잔 같이하자고 전해드리고 싶다. 힘든 여정에 너무 큰 힘이
마지막으로 윤상호 감독은 “‘달이 뜨는 강’은 평강과 온달의 위대한 사랑을 담은 감동의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리고 작품 외적 고난을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이겨낸 소중한 작품으로 오랫동안 회자되어 코로나 백신 같은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