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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카 스웨그백 구성품. 사진I디스팅크티브 애셋 SNS |
윤여정(74)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2억 상당의 스웨그 백을 선물 받는다. 다만 이 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합법인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제품도 적지 않아 국내 반입 시 주의가 요구되며, 세금도 상당하다.
윤여정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연기상을 수상하며 102년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아카데미 수상의 영광은 제작비 약 400달러(약 44만원)의 트로피 뿐, 상금은 없다. 높이 34.3㎝, 무게 3.8㎏의 트로피는 24K금으로 도금한 청동상이다. 상금 대신 윤여정이 받는 선물은 이른바 '오스카 스웨그백(Oscar Swag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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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카 트로피를 든 윤여정. 사진|AFP연합뉴스 |
디스팅크티브 애셋 측은 “올해는 ‘걱정스러운 팬데믹(코로나19) 해’라는 주제로 가방을 구성했다. 단순히 '무료 물품들로 가득 찬 가방'이라기보다 더 큰 목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길 원했다”고 소개했다.
‘모두가 승자’라고 명명한 이 가방에는 리조트 숙박권, 지방흡입 시술권, 주류와 과자, 카드 게임 등 제품이 포함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합법화된 각종 대마초 성분 제품도 상당수 들어있다. 24K 금박을 입혔다는 대마 용액 카트리지, 희석한 대마 용액과 멜라토닌을 섞은 수면 유도제, 대마 성분이 들어간 고약 등이다.
대마 용액 카트리지를 제공한 업체 홀로팁스는 오스카 시상식에 앞선 지난 24일 자료를 내고 선물 가방에 자사 제품이 포함됐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오스카 선물 가방은 대마초 선물들로 화제가 됐다"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스웨그백은 공짜가 아니다. 선물 가방에 대해 미국 국세청(IRS)은 연예인 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한다. 만약 원하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전달됐다면 거액의 세금만 내야 하는 짐이 될 수 있다.
포브스는 “연방세와 캘리포니아 주세 등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가방 내용품 가치가 2억이라면 세금으로 약 1억원을 내야 한다. 선물 가방을 받기로 마음먹는다면 수령자는 세금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시 독촉 고지서와 과태
NYT는 “선물 아이템은 완전히 공짜가 아니고, 오스카 후보자들은 선물 수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여정이 이 백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윤여정이 스웨그 백을 받든 거부하든 아카데미 수상자로서의 ‘프리미엄 효과’는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