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카 트로피를 든 윤여정, `미나리` 제작자겸 시상자 브래드 피트. 사진|AFP연합뉴스 |
배우 윤여정(74)에게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냐"는 질문을 한 외국 방송사가 문제의 영상을 슬쩍 삭제했지만 공식 사과는 없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진행된 비대면 인터뷰에서 엑스트라TV(EXTRATV)의 리포터는 윤여정에게 "브래드 피트와 대화를 나눈 당신에게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당신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고, 그에게선 어떤 냄새가 났느냐"는 질문을 했다.
다소 무례한 질문에도 윤여정은 "난 개가 아니다.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고 노련하게 눙을 친 뒤 "그는 내게도 스타이며, 그가 내 이름을 호명한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뉴욕포스트 등 다수 외신이 이같은 무례한 질문을 위트 있게 넘어간 윤여정의 '언중유골' 답변을 전했고, 전 세계 누리꾼들은 "윤여정의 답은 연기처럼 우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해당 질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온라인에선 해당 리포터는 물론, 매체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해당 방송사의 유튜브 채널 영상 아래 비난 댓글이 쏟아지자 엑스트라TV 측은 '브래드 피트에게 어떤 냄새가 났느냐'는 리포터의 질문부터 '난 개가 아니다.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는 윤여정의 답변 장면을 부분적으로 삭제했다.
하지만 다수 누리꾼들은 "엑스트라TV는 영상을 수정하기 전에 공식 사과했어야 했다"고 지적했고, 이같은 의견이 힘을
한편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품격 있으면서도 위트와 여유가 넘치는 수상 소감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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