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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 이성민 박정민 임윤아 이수경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26일 오후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이장훈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MC 박경림은 ‘미나리’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기적’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배우들에게 축하 인사를 부탁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윤여정과 모자로 호흡을 맞췄던 박정민은 “수상 소식 듣자마자 문자 메시지로 축하 인사를 드렸다. 축하드린다는 말 외에 생각이 안났다. 나도 벅차고 설레는 순간이었다. 선생님께서 힘든 시국에 대한민국 국민들께 큰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라며 “후배들은 이 순간을 기억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축하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성민은 대사를 맞췄던 순간을 떠올리며 “감동이고 영광스럽다. 선생님 본받아 열심히 노력하겠다. 축하드린다”라고, 임윤아는 “같이 함께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선생님과 해보고 싶다. 너무나도 평소에 멋있게 생각하고 존경해온 선생님이 좋은 소식으로 인사를 주셔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이런 선생님으로 인해서 더 좋은 소식들이 들릴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수경 역시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온 선생님이다. 끝나지 않을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함께 하겠다”라고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이성민은 이번 ‘기적’이라는 작품에 대해 “첫 장부터 호기심 있게 봤다. 좋아하는 그 따뜻한 이야기라서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고, 박정민은 “같이 만든 사람들과 이 영화는 모두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간단히 소개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장훈 감독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후 3년만에 ‘기적’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는 “하나같이 말씀하시는 게 일을 하려고 편집본을 플레이하는데 일을 하다 자꾸 영화에 빠져서 일을 못 하겠다고 할 정도라고 했다. 의외로 재밌는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기적’의 배경이 되는 양원역은 실존하는 역이었다. 이장훈 감독은 “이 영화를 준비하기 전까지 몰랐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한 아주 작은 간이역이다. 1988년도에 마을 분들이 건물을 지으시고 역을 지으셔서,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사로 기록된 곳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배우들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임윤아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 라희에 대해 ‘굉장히 비범한 소녀’라고 표현했다. 이런 이유로 “준경(박정민 분)을 그만큼 알아차려 볼 수 있기에는 그런 비범한이 있어야 그런 단어가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겉차속따(겉은 차갑고 속은 따뜻한) 기관사로 성실히 일하는 준경의 아버지를 맡았다. 그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라며 “직업적으로 늘 어릴 때 봐왔던 동네에 가끔 있던 분들이라 공감이 됐다. 하고 싶고, 입고 싶던 옷을 입어 좋았다. 아버지로서, 준경과 보경(이수경 분)을 대하는 모습은 나와 많이 달랐다. 그를 이해하려고 애를 쓴 부분이 많다. 그가 가진 아픔이 있는데 그 부분은 공감을 했다”라고 답했고, 이수경은 “전작과 다르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또 단발과 어울릴까 했는데 감독님이 다행히 잘 어울린다고 해서 무사히 잘 마쳤다”라고 자신의 변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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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 제작보고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재차 이장훈 감독은 작품에 대한 재미를 강조했다. 그는 “전 작품 했을 때 달렸던 댓글 중에 ‘배우들이 다했네, 감독은 한 게 뭐가 있나’라는 댓글이 간혹 눈에 띄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에는 진짜 내가 하는 것 없이 날로 먹어서 그런 댓글이 더 많이 달릴 것 같다. 촬영하기 전에 말씀을 드릴 때 ‘난 테이크를 많이 안 갈 거다, 한 두 테이크, 많아야 세 테이크면 끝날 거다’라고 했는데 막상 현장을 가니 테이크를 많이 갔다. 마음에 안 들어서가 아니라 ‘저걸 어떻게 저렇게 연기하지?’하면서 놀랍고 신기해서 더 보고 싶어서 테이크를 갈 정도로 편안하고 재밌게 일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다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1988년 경상북도 봉화군을 배경으로 하는 것과 관련해 이성민은 “많은 대본들을 읽어 봤지만, 이 영화는 ‘이건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가 해야한다’라는 그런 사명감, 의무가 생겼다. 내 고향이야기이고, 내가 알고 있는 곳이 배경이다. 마치 주인공처럼 통학을 했던 학생이라 너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시나리오를 보며 내가 청소년기를 보낸 공간들이 대입이 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해야겠구나 했다. 감독이 내 고향을 알고 보냈구나 했다”라고, 이를 들은 이장훈 감독은 “이렇게 이야기 하면 생각없어 보이겠지만, 진짜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이게 진짜 ‘기적’이다”라고 놀랐다.
그런 그와 다르게 박정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걱정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렇지만, 펭수로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미팅이 끝나고 감독님이 펭수 굿즈를 잔뜩 주셨다. 그거에 또 감동 받아서 하게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실 펭수는 농담이고 감독님과 말을 나눈 한 시간 남짓 하는 동안 믿음 같은 게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이장훈 감독은 그런 박정민에게 흰쌀밥 같은 배우가 되어달라고 요청을 했음도 짚었다. 그는 “박정민이 비주얼 배우라는 선입견이 있지 않냐. 비주얼로 연기력이 묻히는, 얼굴만 믿고 연기를 열심히 안 할까봐 걱정됐다. 꽤 열심히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또한 “흰쌀밥이라는 부탁은, 박정민이 지금까지 해온 연기가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화려한 요리 같은 연기였다면, 이번에는 사실 진짜 흰쌀밥 같은, 영화를 보고 ‘박정민 연기 진짜 잘한다’보다 ‘박정민 연기 어땠지?’라는 기억으로 남길 바랐다. 힘든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인정 안 해준다.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텐데 내가 항상 못하게 하니 너무 미안했다”라고 사과했다.
이를 들은 박정민은 “어느 날 부산에서 촬영하다 밤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이야기해야겠다 생각하고 감독님을 다음날 찾아갔다. 명사에게 1시간 동안 명강의를 들은 것 같은 말씀을 듣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내가 할 이야기를 하나도 못하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 참 신기하게도 첫날부터 감독님이 말씀하셨더 주문해준 연기와 현장에서 더 재밌게 연기를 할 수 있는 모먼트가 맞아 그날부터 걱정없이 촬영을 재밌게 한 기억이 있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박정민과 주로 호흡을 맞춘 임윤아는 “너무 좋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원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했다. 현장에서도 그 편하게 해주는 그런 모습들로 인해서 라희와 준경이로서의 모습들이 잘 더 표현될 수 있던 게 있던 것 같다. 많이 웃으면서 촬영하고, 즐거운 추억들만 담았던 현장이었다”라고 고마워했다.
남매로 호흡을 맞춘 이수경은 “찐남매의 티키타카 장면이 많이 나온다”라고 언급한 뒤 “꼭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제작기 영상에서 상대 배우가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게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나다. 이 자리를 빌어 그때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박정민에게 고마움을 고백했다.
여러 소품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눴다. 박정민은 “신기했다기보다는 집을 보고 예전에 시골에 있던 이모, 할머니 집에 간 느낌이었다. 니스칠된 마루 바닥, 쌀통에 쌀 넣어놓고 버튼 누르면 그만큼 나오는 것, 전화기도 동그랗게 돌려서 하는 것 등처럼 그 시대에 쓰던 물건들이 즐비했다”라고 언급해 더욱 궁금증을 유발했다.
임윤아는 “소품들이 반갑더라. 비디오 테이프, 카세트 테이프 등 추억이 있는 옛날 물건이지 않냐. 공감할 수 있는 소품들이 많아서 재밌었다. 나도 어렸을 때는 카세트 테이프를 많이 들었다. 소녀시대 앨범도 1집은 테이프로 나온 적이 있다. 그래서 너무나도 반가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투리 연기에 도전한 박정민은 “경상북도 북부 지방 사투리를 귀 기울여 들은 건 처음이다. 부산, 대구와 다르고 오히려 강원도 사투리쪽 느낌이 나오고,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하다가 여러 자료들도 찾아보고 지방에는 그런 대회가 있다. 사투리 경연 대회 같은 걸 매회 한다. 거기 우승하신 분들도 만나 뵙고 검수도 받고. 영주에 있는 문화원분들이 검수도 해주시고”라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고, 임윤아는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더 수월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성민은 이를 듣고 임윤아의 사투리가 제일 경상북도 지역 사람들과 비슷했다고 꼽았다.
마지막으로 이장훈 감독은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꿈에 관한 이야기였다. 특히 소확행이다 뭐다 하면서 현실에 만족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사회적 분위기로 조성이 되어 있다. 한편으로 이게 우리에게 주는 위로가 있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이런 생각을 강요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