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렇게 기호성이 높은 연기자가 아닌 건 잘 알고 있어요. 주로 했던 역할들이 직장 생활하는 여자, 독립성이 강한 여자, 무슨 ‘사’자 들어가는...시청자들이 그렇게 나오는 여자들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제 주위에 저 이상으로 솔직한 사람들이 많아서 다 알려줘요.” -1994년 KBS와 윤여정 배우 인터뷰
한때 '거부감 1위 배우'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대세 배우 윤여정. '미나리'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55년 세월을 버틴 그녀는 후배 여배우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상 수상', '전 세계 여우조연상 42관왕'이란 새 역사를 쓴 윤여정의 의미를 후배 여배우들의 입을 통해 KBS ‘다큐 인사이트’가 담는다.
"저희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아직도 너무 젊으세요. 제가 느끼기에 그 안엔 아직도 처음 연기했을 때의 윤여정이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 한예리-
"전 연기가 너무 어려운데 선생님은 어떠시냐고 제가 질문을 했던 적이 있어요. '나도 연기 너무 어렵고 해가 지날수록 어렵고 계속 어렵다'라고 하신 기억이 나요." -배우 김고은-
"내가 연기로 제패해보겠다, 예능으로 나가서 성공해보겠다, 나이는 많지만 젊음으로 뭔가를 보여주겠다 등 이런 의도가 하나도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결과죠." -배우 최화정-
타국에서 밥심으로 하나 되었던 ‘미나리’의 배우 한예리와 ‘계춘할망’으로 윤여정과 호흡한 배우 김고은의 촬영장 뒷이야기,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함께 출연하며 윤여정과의 25년 우정을 다진 배우 최화정이 전하는 어디서도 못 들어본 거침
‘다큐멘터리 윤여정’은 윤여정의 55년 연기 인생을 4,000여 시간의 아카이브와 동료 11인의 인터뷰로 담은 다큐멘터리다. 여배우 3인 외에도 배우 이순재, 김영옥, 강부자, 박근형과 작가 노희경, 감독 김초희, 제작자 심재명, 화녀 제작자 정진우 감독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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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