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감독상 시상 봉준호가 물었다..."감독이란 무엇인가?"

↑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했다. 사진|아카데미 SN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감독이란 무엇인가?"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난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올해 감독상 시상자로 나서 던진 질문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지난해 수상자인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시상을 맡았다. 봉 감독은 서울에서 통역사 샤론최와 함께 화상으로 등장해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오스카 감독상을 두 번째 여성 감독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의 감독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봉준호 감독은 시상에 앞서 5인의 감독상 후보에게 "디렉팅이랑 무엇인가, 감독이란 도대체 뭐하는 직업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저 자신도 이 질문에 짧고 명쾌하기 답하기 쉽지 않다"며 봉 감독은 "'만일 길에서 어린아이를 붙잡고 감독이란 직업을 20초 이내에 설명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영화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것저것 웬만큼은 할 줄 알지만 뭔가 하나 마스터한 적 없는 그런 사람들"이라며 "그러다 일이 꼬여갈 때 '버든 오브 드림스' 같은 영화를 보면서,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스스로 물어보는 존재"라고 답했다.
'미나리'의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은 "영화는 삶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며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진정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스토리텔러는 늘 우리 실제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어나더 라운드'로 국제영화상을 받은 토마스 빈터베르 감독은 "저 아래 시커먼 물이 출렁이는 절벽 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내리는 것과 같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동료 아티스트와 함께 뛰어내리면 어떤 뜨거운 연대감 치솟는다"고 했다.
이날 봉 감독의 시상에는 지난해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레이스에 함께하며 주목받은 통역사 샤론최가 함께해 영화팬들을 반갑게 했다.
한편, 이날 '미나리'의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첫 한국 배우 연기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의 다른 부문 수상은 불발됐다.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노매드랜드'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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