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가 시작부터 뜨겁고 강렬하게 휘몰아쳤다.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연출 송현욱, 극본 송자훈·백철현, 제작 (주)스토리티비·JTBC스튜디오)가 지난 23일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한정현(지진희 분)과 최연수(김현주 분)의 운명적 만남부터 사랑과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던 두 사람 앞에 나타난 위험한 불청객의 등장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가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평온하고 단란한 일상을 집어삼킬 듯 몰려오는 폭풍전야의 위기는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케 했다. 무엇보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 올린 지진희와 김현주, 연기 고수들의 빈틈없는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회 시청률은 전국 3.5%, 수도권 4.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한정현에게 총을 겨누는 최연수의 모습으로 오프닝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두 사람 사이에 뒤엉킨 슬픔과 혼란한 감정은 이들이 맞닥뜨릴 비극을 암시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한정현, 최연수 가족의 단란한 일상이 펼쳐지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아들과 함께 바이크랩을 운영 중인 다정한 가장 한정현, 굳은 신념을 가진 인권 변호사 아내 최연수, 승구(유선호 분)와 승미(이재인 분) 남매까지 네 식구의 아침 풍경은 지극히 평범하고 평화로웠다.
최연수는 오랜 변호인 황정호(최광일 분)의 재심을 위해 불합리한 현실과 싸우고 있었다.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30여 년째 투옥 중인 그는 췌장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까지 받은 상황. 하지만 황정호의 재심과 형집행정지는 무기한 연기되고 있었고, 이에 분노한 최연수는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인물들을 상대로 폭탄 발언을 터뜨리며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최연수의 저격 당사자이기도 한 검사 출신 국회의원 유상동(손종학 분)과 국정원 기획조정실 실장 임형락(허준호 분)은 은밀한 회동을 가졌다. 초대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처장은 누가 될 것인가를 두고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던 두 사람. 임형락이 꺼낸 것은 다름 아닌 최연수의 프로필이었다. 최연수의 존재만으로 불편한 내색을 드러내는 임형락과 “나라를 살리려면 빨리 도려내야죠”라는 유상동의 한 마디는 심상치 않은 위기를 예고했다.
한편, 한정현 앞에 반갑지 않은 위험한 손님이 나타났다. 바로 옛 안기부 동료이자 라이벌 도영걸(정만식 분)이었다. 자신을 ‘한정현’이 아닌 ‘이석규’라고 부르는 도영걸의 등장은 오랜 세월 묻어둔 과거의 기억을 다시 소환했다. 과거 이석규(=한정현/연우진 분)는 경찰대 재학 중 안기부 오필재(권해효 분)에게 스카우트 된 최우수 요원이었다. 그는 당시 전대협 의장 김태열(김영대 분)을 쫓기 위해 시위 현장에 잠입했고, 그 격동의 현장 한가운데서 최연수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 것.
그리고 마침내 한정현, 최연수의 운명을 가르는 순간이 찾아 왔다. “최연수 변호사님, 공수처장 후보로 내정되셨습니다”라는 강충모(이승준 분)의 통보에 최연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네 임무는 이 사람을 막는 거야”라는 도영걸의 명령과 함께 건네받은 극비 서류 속, 사랑하는 아내 최연수의 얼굴은 한정현을 혼란에 빠트렸다. 여기에 소중한 가족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담긴 사진은 그를 더욱 분노케 했다. 한정현의 비밀과 가족을 볼모로 공수처장 후보에 오른 최연수를 막으라는 미션을 던진 도영걸. “복귀 환영한다, 이석규”라는 그의 비릿한 미소는 한정현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을 예고하며 심박수를 높였다. 오랫동안 숨겨온 정체와 묻어둔 과거까지 다시 소환하며 그를 조여들기 시작했다.
‘언더커버’는 시청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단숨에 이끌며 기대작의 이유를 증명했다. “금방이라도 태풍이 몰려올 것 같지 않아?”라는 도영걸의 경고처럼, 한정현과 최연수에게 찾아온 격변은 단란했던 이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왜 임형락은 최연수의 존재를 부정하고 가로막으려는 것인지, 예기치 못한 제안을 받은 최연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언더커버’ 2회는 오늘(24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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