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개그맨 황영진이 가난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절약할 수밖에 없던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KY·채널A 예능 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는 황영진-김다솜 부부의 속터뷰 2탄이 공개됐다.
이날 김다솜은 "남편이 연애를 할 때 입던 팬티를 10년 째 입고 있다. 고무줄은 늘어났고, 엉덩이 부분은 낡아있다"며 "하루는 너무 열이 받아 팬티 세트를 사왔다. 그런데 그건 제쳐놓고 헌 팬티만 고집하더라. 기존 팬티 다 닳으면 입겠다고 해서 그 팬티를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옷을 2만~3만 원 투자해서 괜찮은 옷 사면 좋겠는데 너무 자기한테 돈을 못 쓴다. 아내 입장에서는 '내가 옷을 사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치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영진은 "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비싼 것에 눈이 안 갈 뿐"이라며 "5만 원 이상이면 옷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렴한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다솜의 폭로는 계속 됐다. 그는 "남편이 안방 화장실을 많이 쓰는데, 거실 화장실은 일주일에 3번 휴지를 교체한다. 그런데 안방 화장실은 한 달에 한 번 휴지를 바꾼다. 그래서 안 닦고 나오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황영진은 "비데를 쓰는 거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르지 않냐. 그러면 굳이 휴지를 쓸 필요가 없다"라고 '짠돌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황영진은 절약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자취를 했다. 좀 잘 살았는데, 아버지의 도박으로 인해 집이 쫄딱 망했다. 어쩔 수없이 부모님은 지방으로 일을 하러 가셨고, 형은 운동해서 운동부에 합숙을 했다. 그래서 저 혼자 월세방에 혼자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영진은 "하루 이틀 정도는 굶었던 것 같다. 버스비가 없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었다. 그래서 제 학생 기록부를 보면 지각이 굉장히 많다"며 "그래서 돈에 대한 가난이 싫었던 것 같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제 잘못이 아니지 않냐. 그런데 가난하게 죽는 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로지 적금만 들며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영진은 "저는 학교 다닐 때 매 학년마다 육성회비를 못 내서 혼났다. 그런
한편, '애로부부'는 뜨거운 '에로'는 사라지고 웬수 같은 '애로'만 남은 부부들을 위한 '앞담화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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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채널A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