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진구 인터뷰 사진=제이너스이엔티 |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은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를 그린 드라마다. 매 회 충격의 엔딩,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극 중 여진구는 한주원 경위로, 이동식(신하균 분)과 대립하는 듯하면서도 공조를 시작하며 끈끈한 동료 케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여진구는 신하균에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또한 끝까지 레전드 엔딩을 선사하며 여진구 다운 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괴물’은 성인 실종 사건에 대한 메시지까지 전달했고, 여진구 역시 이에 동참했다. 짜릿하고 통쾌하고 섬세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훈훈한 메시지까지 보여준 ‘괴물’을 떠나보내며, 여진구는 작품에 대한 애정과 시청자들에 고마움도 전했다.
↑ ‘괴물’ 여진구 사진=제이너스이엔티 |
▶이하 여진구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Q. 이동식과 한주원이 서로 갈 길을 가는 엔딩이 인상깊었다. 본인도 만족스러운가.
A. 감사스러운 엔딩이었다. 대본이 드라마 특성상 미리 나와 있지도 않았다. 다들 바쁘고 작가님도 힘드셨을 텐데, 16화 엔딩을 보니 한주원과 이동식을 멋지게 그려준 것도 좋았다. 마지막에 성인 실종자 관련 내레이션도 너무너무 좋았다. 나도 주위에서 볼 수 있던 현수막이 떠올랐다. ‘알고 보면 그런 분들이 늘 계셨구나, 내가 신경을 못 썼구나’라고 돌아볼 정도로 많이 인상 깊었다.
Q. 김수진 작가가 집필 전부터 세세하게 설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드라마에 담기지 않은 인상깊은 설정이 있다면?
A. 작가님께 감사한 점이 준비단계에 그 인물 프로필을 적어주셨다. 이력서에 내 사진까지 넣어서 주셨는데, 한주원과 비슷한 내 이미지를 만들어서 주셨다. 그 점이 너무 감사드렸고, 주원이가 어떻게 살았는지 이 ‘괴물’ 속에서 작가님이 어떻게 그리실지 그걸 정리하셔서 주셨는데 그런 점이 처음이었고 감사드렸다. 몰입하기도 편했다. 작품을 준비할 때 이 인물의 어렸을 때나, 어떤 삶을 살까를 고민하는 게 연기할 때 편하다. 작가님이 그걸 이미 만들어주셔서 좋았다. 디테일이 담기지 않았던 것은 주원이의 혈액형은 AB형이라고 한다. 아주 외사과답게 외국어 자격증도 많더라. 그 이력서 자체가 드라마에 나왔으면 재밌을 것 같은데, 소품으로 써도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인상깊었다.
Q. 극 초반 유재이(최성은 분)에게 계란을 맞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실제로 계란을 맞은 걸까.
A. 계란은 실제로 맞았다. 생각보다 계란이 잘 안깨지더라. 몸에 부딪혀도 옷 때문에 그런가? 잘 안 깨져서 여러번 테스트하고, 옷도 걷어내고 살에도 얹어보고 했다. 약간 좀 빨갛게 올라오긴 했는데, 피가 나지는 않았다. 굉장히 최성은이 미안해하더라. 본인이 못 던져서 안 되는 게 아닌데,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 계란을 맞는 장면은 처음이었는데 재밌었고, 팍팍 터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터져서 쉽지 않구나 했다.
Q. 신하균을 비롯해 이전 작품에서 김윤석, 설경구, 이정재 등의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특히 다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들과 브로맨스였는데, 이를 잘 살려내는 여진구만의 특별한 팁이나 비결이 있을까.
A. 어떠한 행동을 하거나 팁이 있는 거은 아니다. 선배님들이 나를 믿어주시고, 함께 호흡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선배님들께서 많이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린다. 선배님들과 잘 지내거하는 것에 대해 팁이 있다거나 비결이 있지는 않다. 선배님들한테 실망드리지 않게 열심히 연기를 준비하는 것 덕분이다. 선배님들께서 항상 신경을 써주신다.
Q. 작품을 마쳤다. 괴물에 대해 정의를 해본다면?
A. 자신의 욕망이나 목표를 위해서 짓밟을 수 있는 사람이 괴물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사람에게 맞선 사람이 만양사람들이 아닌가. 이동식과 한주원이 맞선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고 경각심을 일깨워준 작품이다. 인간 여진구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Q. 아쉽게도 이번에는 김희원, 성동일과 ‘바퀴달린집’ 시즌2를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첫 방송은 챙겨 봤을까.
A. 첫방은 당연히 봤다. 나도 참 아쉬웠다. ‘괴물’ 막바지 촬영이랑 ‘바퀴달린집’ 시즌2 기간이 겹쳐서 두 가지 다 중요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 둘 다 잘 해낼 수는 없지 않을까 했다. 감사하지만, 선배님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생각도 맞고, 두 프로그램에 실례를 범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이렇게 선택하게 됐다
Q. 배우 여진구의 앞으로의 목표는?
A. 연기를 계속 좋아했으면 좋겠고, 내 연기를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나를 믿어주고, 배우 여진구를 선택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