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지현이 `더스트맨`에서 태산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제공|트리플 픽쳐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우지현(34)은 ‘더스트맨’의 태산을 즐겁게 연기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지현은 영화 ‘더스트맨’(감독 김나경)에서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남자 태산을 연기했다. ‘더스트맨’은 스스로 떠도는 삶을 선택한 태산이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우지현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이 준비한 홈리스들의 수기집이나 논물, 다큐 등을 찾아봤다며 “홈리스 생활하는 분들을 직접적으로 다루는데 나중에 관객들에게 전달할 때 그분들의 생활이 왜곡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게 준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홈리스 생활하는 분 중에 본인의 의지나 선택으로 그 생활을 하는 분들도 있다. 이 영화를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섣부르게 동정하거나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분의 생활을 소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태산의 궁극적인 목적이 단순히 그 삶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촬영 전 생각을 들려줬다.
다만 우지현은 “태산이 모아라는 인물을 만나서 자기의 인생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거다. 그 인물의 앞으로의 방향은 그 인물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더스트맨’을 준비하면서 러시아의 더스트 아티스트 프로보이닉에게 직접 ‘더스트 아트’를 배웠다. 한국의 이자연 작가에게도 그림을 배웠다.
우지현은 “그림을 잘 그리는 건 아니지만, 예전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프로보이닉과 이자연 작가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계속해서 “먼지 위에다가 그림을 손으로 그리는 것이라서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다들 준비를 잘해주고 많이 도와줬다. 영화를 찍으면서 다른 예술이나 새로운 무언가를 배운 적이 없는데 그런 기회가 와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장에서도 틈틈이 그림을 연습했다. 실제로 다 그린 건 아니지만, 자유로운 새 그림이나 배 위에서 노 젓는 그림, 부엉이 그림 등 직접 그려야 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배워서 했다”고 노력을 드러냈다.
↑ 우지현은 `더스트맨`에서 호흡을 맞춘 심달기를 칭찬했다. 제공|트리플 픽쳐스 |
심달기, 강길우와 호흡도 좋았단다. 우지현은 “기대하고 있던, 궁금했던 배우와 현장에서 함께 연기한다는 게 또 다른 희열과 설렘을 줬다. 현장에서 추웠지만 다독이고 응원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달기는 ‘동화’라는 단편을 보고 너무 멋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관객 입장에서 저 배우와 연기하면 어떨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굉장히 열려 있고 변화무쌍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현장에 심달기가 나타나면 싱그러움과 즐거운 에너지가 가득 찼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강길우는 ‘더스트맨’ 찍기 전에 조금의 친분이 있었다. 교류했던 사이는 아닌데, 이번 작품을 하며 친해졌다. 굉장히 진중하고 묵묵히 준비하는 사람이다. 동갑인데도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싶었다”고 칭찬했다.
그런가 하면 우지현은 ‘더스트맨’ 속 태산과 달기의 모습이 로맨스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감독님, 심달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냥 어떤 이성의 관계를 떠나서 개인 대 개인이 서로 공감하고 서로 긍정적인 힘을 주면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관계이길 바랐다. 두 사람이 서로를 이성적으로 느끼기보다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부분이 닮아있기 때문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했다”고 해석했다.
‘더스트맨’에서 우지현은 대사보다 눈빛과 표정으로 감정을 오롯이 전달해야 하는 신이 많았다.
연기하기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감독님이 디테일하고 준비가 철저한 분이다. 어렵다고 하면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즐겁게 연기했다. 감독님의 계획에 열심히 따라갔다. 그래서 감독님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때 좁은 문을 통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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