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현. 사진|스타투데이DB |
배우 김정현을 둘러싼 논란이 전 연인 서예지 관련 잇단 의혹에 덮이는 모양새다. 남남이 됐지만 논란만은 묻어가고 싶은 것인지, 김정현은 이기적인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현을 둘러싼 이슈는 지난 사흘간 연예가를 뜨겁게 달궜다. 시작은 지난 8일 김정현과 서지혜의 열애설이 보도되면서 부터였다. 열애설 보도 후 20분 만에 “사실무근”이라는 초고속 입장이 나오며 해프닝으로 끝나는듯 했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집을 오가며 데이트하는 현장 사진이 포착되면서 열애에 다시금 무게가 쏠렸다.
서지혜 소속사인 문화창고는 이에 “친분은 있지만 연인 사이는 결코 아니다. 소속사 이적을 두고 서지혜와 상담하려던 중 코로나19 시국이라 집에서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다시 해명했다.
그런데 김정현을 둘러싼 본격적인 논란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김정현의 현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이하 오앤) 측이 전속계약을 두고 이의를 제기한 것. 김정현은 오는 5월 오앤과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고 문화창고와 이적 문제를 논의 중으로 알려졌으나, 오앤이 3년 전 MBC ‘시간’ 중도하차 이후 활동을 중지한 지난 11개월에 대해 작품과 소속사에 피해를 끼쳤다며 도의적 책임과 계약 연장을 요구했다.
오앤에 따르면 김정현 전속계약서에는 계약 갱신 관련 '을(김정현)의 책임 있는 사유로 연예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경우 그 기간만큼 계약기간이 연장되는 것으로 한다'라는 조건이 명시돼 있다.
오앤은 이에 "김정현은 당시 소속사, 제작사에 피해를 입혔지만 소속사 차원에서 이를 정리했다. 그러나 김정현이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문화창고 측과 만나 계약에 대해 긍정 논의 중이라고 하니 유감스럽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그리고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에 이 문제와 관련 진정서를 제출, 협회가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 서예지 김정현. 사진|영화 `기억을 만나다` 스틸컷 |
이는 곧 제작발표회에서 그가 상대역 서현에게 무례하게 굴고 질문에 무성의했던 것, 드라마에서 무리한 요구의 반복 끝에 도중하차하게 된 것까지 모두 서예지의 ‘조종’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이때부터 모든 화살은 서예지에게 쏠렸다. 연인 김정현을 조종했다는 가스라이팅 의혹을 비롯해 학교폭력(학폭), 학력위조 의혹에서 스태프 갑질 폭로까지 논란이 쏟아졌다. 이는 곧 차기작 하차와 신작 영화 공식 일정 불참, 광고 기업 불똥 등으로 이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침묵하던 서예지 측은 13일 밤 입장을 내고 김정현과 과거 열애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외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작업했다고 주장하는 관계자들의 갑질 폭로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듯하다.
문제는 이 와중에 김정현의 논란이 묻히는 모양새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황들로 보아, 김정현 역시 어떤 개인적인 이유에서든 주연 배우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했고, 상대 배우를 비롯한 작품 관계자들에게 민폐를 끼쳤으며, 소속사 이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을 일으켰다. 물론 이적 관련 이슈는 활동중단 기간을 전속계약 기간으로 볼 것인지 여부를 둔 갈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김정현은 각종 논란들에 대해 어떤 해명이나 사과도 내놓지 않은 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시간' 중도하차 차 후 11개월의 공백 끝에 tvN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한 김정현은 올해 초 '철인왕후'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공든 탑은 한 번에 무너지기 마련이다. 연기력으로 논란을 극복했던 김정현은 무책임한 대응으로 다시 곤두박질할 위기에 처했다.
김정현은 지금부터라도 서예지를 둘러싼 논란과 별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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