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유미와 EXID 출신 배우 안희연(하니)이 '씨네타운'에 출연해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3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의 주역 이유미와 안희연(하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박하선은 안희연을 향해 "본명으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됐는데, 왜 본명을 쓰게 됐냐"고 물었다. 하니는 "사실 큰 뜻은 없다. 부캐 같은 느낌인데, 회사에서 홍보자료를 낼 때 본명으로 내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박하선은 이유미에게 "2009년 광고로 데뷔해 경력이 10년이 넘었다더라. 오래 일한 만큼,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이유미는 "다행히 아직까지 너무 재밌고, 오래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하선이 "성인이 되고 난 뒤에도 민증 검사 해본 적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이유미는 "있다. 그래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하선은 "안희연 씨는 그룹 EXID로 데뷔해 어리게 보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묻기도 했다. 이에 안희연은 "어릴 때 활동했던 영상이 돌아서 그런지, 나이를 얘기하면 생각보다 나이 많다고 놀라시더라. 올해 30살이다"라고 밝혔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 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 분)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진 역으로 출연하는 이유미는 "세진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이처럼 보이지만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연약한 아이다"라고 소개했다.
안희연은 가출 청소년 주영 역으로 분한다. 그는 "세진이가 집을 나와서 만나게 되는 인물 중 하나다. 겉은 차갑고 속은 따뜻한, 사포 같은 거친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어떤 관계냐"는 질문에 이유미는 "주영이는 힘든 길거리 생활에서 유일하게 친구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가장 따뜻한 인물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하선은 "안희연 씨가 처음에는 영화 제의를 거절했다고 들었는데, '어른들은 몰라요'를 선택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안희연은 "제가 당시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영화 제의를 받았다"라며 "'이제부터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면 더 많은 걸 따졌겠지만, 미래에 대해 아무 것도 정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리고 이환 감독님이면 제 안의 무언가를 꺼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용감했던 상태였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유미는 처음에 세진이라는 인물이 이해가 안 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제 주변에는 없을 법한 미성년의 아이어서, 제가 어른이어서 이해를 못하나 싶었다. 래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새겼고, 세진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진 것 것 같았다. 호기심을 자극해서 세진이가 됐다"고 말했다.
"어떤 면이 제일 이해가 안 갔냐"는 질문에 이유미는 "세진이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쉽고,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점점 유대감이 생기면서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라고 답했다.
특히 '어른들의 몰라요'의 이환 감독이 재필 역으로 분해 함께 연기했다. 감독님과 연기한 소감을 묻자 안희연은 "이환 감독님이라고 저장했다가 재필 오빠라 저장해놨다. 아무래도 워크숍 할 때도 재필 역으로 도와주셨기 때문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배역을 맡으신 것도 저희에게 좋은 작용을 하기 위해서 그렇다고 하더라. 연기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혼자 '아싸'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유미는 "감독님이 실제로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웃기더라. 그런데 점점 진지해지면서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엔딩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보고 울었다는 안희연. 그는 "기분이 되게 먹먹하했다. 내 연기를 떠나서 생각이 많았다. 그 먹먹함에 눈물이 났다. 옆을 보니 똑같이 유미 씨도 울고 있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유미는 "옆에서 오열했다"며 "사실 초반에 영화를 봤을 때는 평상시 제 모습이 아니지 않냐. 어색해서 속으로 '나한테 오지마' 이러면서 봤는데, 영화 중후반이 되니 어릴 때 사진 보는 느낌처럼 낯설게 다가오면서 영화에 집중하게 됐다. 나중에 엔딩 크레딧이 나오면서 노래가 나오는데 뭔가 뼈 때리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일렁였다"라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 안희연은 "첫 영화라서 그런지 특별하고, 또 떨린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저한테 소중한
이유미는 "'어른들은 몰라요'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재밌게 봐주시고 솔직히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지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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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타투데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