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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I영국 아카데미 SNS |
배우 윤여정(74)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미국배우조합상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 최초다.
윤여정은 12일(한국시간) 오전 3시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고요한말들' 니암 앨거, '락스' 코사르 알리, '보랏2:서브시퀀스 무비필름' 말미아 마칼로바', '유다와 블랙메시아' 도미니크 피시백, '컨츄리 라인즈' 애슐리 매드키위를 꺾고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1947년 출범한 영국 아카데미는 영국의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영미권의 메이저 시상식 중 하나.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화상으로 진행된 가운데 윤여정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나는 한국의 여배우 윤여정이다.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노미네이트부터 수상까지영광스럽다"며 "모든 시상식은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영국의 영화인들이 나를 인정해준 좀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속물인 체하는(snobbish) 영국사람들로부터 받아서 정말 기쁘다.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재치넘치는 유머로 진행자는 물론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게 웃음늘 안겼다. 여기에 최근 별세한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을 언급하며 “에딘버러 공작”(Duke of Edinburgh)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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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윤여정. 사진I판씨네마 |
‘미나리’에서 손자 손녀를 위해 미국으로 온 할머니 순자로 열연한 윤여정은 겉으로는 쿨하고 개성이 넘치면서도 속으로는 모성애 강한 ‘윤여정표 순자’로 국내외 영화계의 호평을 받았다. 전미 비평가위원회로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연기상 3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미나리’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수상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오는 25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총 6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한편, '미나리'는 이날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외국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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