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모양 분석을 통해 아이가 4월 24일에 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에 대해 다뤘다.
이날 제작진에 따르면 사망사건 당시 신고자는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외할아버지라고 했다. 발견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경찰은 “백골정도는 아니었고 상체쪽은 괜찮았다”며 “분홍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하체는 벗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발견 당시 아이는 안방에 엎드린채 누워있었다”며 “6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이의 시신이 상당부분 보존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것은 부패가 덜 된 굉장히 드문상태인 미라화 된 상태”라며 소견을 밝히며 “몸의 수분이 다 증발이 되면서 부패가 진행되다가 멈춘상태”라고 했다. 이어 전문가는 “내부장기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 때문에 명확한 사망원인을 알 수 없지만 다만 CT를 찍었는데 골절이나 이런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사의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진들이 임시근 교수를 찾아 전문적인 의견을 듣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가족들은 “우리가 눈으로 본게 있는데 절대 석씨(외할머니)의 아이가 아니다”라고 되풀이해 주장했다. 이에 그알 제작진은 전문가 임시근 교수를 찾아 나섰다. 임교수는 “다른증거가 없더라도 DNA만 가지고도 유죄판결을 내릴정도로 정확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기술이다. 확률로 따지면 99.99%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DNA를 이해시켜주기 위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세포가 있고 그 안에 핵이 있고 그 안에 염색체가 있는데, 이걸 자세히 보면 DNA라고 하는 이중나선이 있어요. 여기 DNA를 구성하는 AGTC라고 하는 4개의 구성물질로 쭉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사람마다 DNA안에 AGTC가 반복되는 길이가 다른데, 사람마다 가장 많이 다른 20개를 골라서 분석을 하는 것. 이것이 다 같을 확률은 친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가족들은 이란성 쌍둥이의 DNA가 한쪽으로 들어왔다가 자녀에게 옮기는 ‘키메라증’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임교수는 “그건 어머니-자녀 관계에서만 성립하지 외할머니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후 제작진은 귀모양을 통해 아이가 언제 바뀌었는지 증명해나갔다. 출산 직후부터 4월말까지 아이의 오른쪽 귀의 사진을 골라 컴퓨터 그래픽으로 분석한 결과는 동일했다. 특히 3,4월에 찍힌 사진속의 인물은 바뀌지 않은 보람이로 판명됐다. 그러나 보람이의 왼쪽귀는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전문가는 “귀의 모습이 4월 28일부터는 귓바퀴가 펼쳐진 모양으로 바뀌었는데 태어난 직후를 보면 왼쪽 귀가 접혀있는데 이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사진과 동일한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를통해 제작진은 4월 7일과 4월 28일의 사이에 아이가 바뀐 것이라고 추정했다.
제작진은 정확하게 바뀐 시점을 추정하기 위해 날짜를 더 좁혔다. 전문가는 보람이의 사진을 분석했고 결국 “신생아 때부터 4월 23일까지는 동일인물로 다 판단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보람이의 친부는 “장모님은 운전도 못하고 절대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며 공범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했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