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우진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재회한 김종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제공|엣나인필름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연우진(37)이 ‘더 테이블’에 이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호흡을 맞춘 김종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연우진은 영화 ‘아무도 없는 곳’(감독 김종관)에서 소설가 창석을 연기했다. ‘아무도 없는 곳’은 어느 이른 봄,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이 우연히 만나고 헤어진 누구나 있지만 아무도 없는 길 잃은 마음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우진은 김종관 감독과 재회한 소감을 묻자 “감독님 작품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좋은 선물을 준 것 같다. 마음의 빚이 늘어난 느낌이었다”며 “감독님 작품은 여백도 많고 직감적으로 뭘 이야기하는지 캐치하기 쉽지 않지만, 감독님과 함께하는 순간이 너무 좋다. 배움도 있고, 작품의 완성도에 기대감이 있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 고민도 없이 작품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묘한 경계에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실과 잊힌 것의 쓸쓸함이 크게 다가왔다”며 “나에게 정답을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앞으로 연기자로서 어떤 내 인생을 써나갈까, 어떤 연기를 하며 나가야 할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를 생각하게 하는 위로를 가진 작품이었다”고 고백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연우진은 배우 김상호 아이유 이주영 윤혜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창석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는 “또 다른 네 명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으로서 무미건조하고 생각 없는 평범한 일반인처럼 연기하자고 생각했다. 소설이 주가 되지만, 프레임 속으로 안쪽으로 들어가 네 명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반짝반짝 빛나게끔 이야기를 듣고, 채색을 이루는 도화지 같은 느낌으로 이분들의 이야기가 영화의 색깔을 만들어주겠다고 생각해 건조하게 캐릭터를 그려나갔다”고 설명했다.
↑ 연우진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호흡을 맞춘 아이유를 칭찬했다. 제공|엣나인필름 |
무엇보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연우진은 “김상호 선배랑 연기할 때 내가 창석인지 연우진인지 헷갈리더라. 선배님의 눈망울 속에서 진솔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이 올라와 많이 눌렀다”며 “혹시라도 제 본연의 모습이 나올까 주의하면서 리액션 하는데 집중했다. 기술적 접근이 아니라 처음 드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려고 했고, 선배 덕에 진솔한 반응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은(아이유)에 대해 “창밖을 바라보는 이지은의 모습이 그 시퀀스를 다 말하는 거다. 너무 좋더라. 이지은은 미영의 느낌으로 왔다. 저보다 어리고 인생을 덜 살았지만, 꿰뚫어 보는 느낌이 큰 산이나 강 같았다. 이지은과 연기하면서 자극받았고, 바깥의 사람들을 보는 표현들이 첫 번째 에피소드를 다 말하지 않았나 싶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혜리, 이주영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연우진은 “윤혜리는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 허스키하고 일상적인 목소리가 연기 생활하는데 장점이 되겠다 싶더라. 자기만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뚜렷해서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영은 희소성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리딩을 여러 번 하다 보면 오는 익숙함이 있을 수 있는데, 독창적으로 했다. 유연하면서 날 것의 그대로 잘 담아낸 것 같아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찬사를 더했다.
연우진은 기회가 된다면 김종관 감독과 또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을 늘 존경하지만, 인간적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감독님의 생각을 엿듣고 싶다. 감독님이 하는 고민과 나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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