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범택시’ 이제훈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 사진=SBS |
6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제훈,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 박준우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준우 감독은 “우리 작품의 특징은 우리 주인공들이 밥을 먹지 않고, 잠을 자지 않는다. 심지어 친한 인물들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건 주인공들의 심정이나 살아가는 것에 있어 일상이 없는 범죄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범죄 피해자들이 삶의 절망의 기로에 선 범죄 피해자들을 구원하는, 응징과 작전을 통해서 통쾌하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메시지적으로는 이런 어려움과 고통이 결코 당신 탓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가진 액션드라마이자 따뜻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준우 감독은 “웹툰 ‘모범택시’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웹툰은 택시운전수 중심의 이야기였다면, 웹툰의 장점인 택시라는 설정과 복수, 손님들의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걸 가져왔다. 다만 다른 게 택시운전수만 중요한 게 아니라, 장성철(김의성 분) 대표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따로 만들었다. 공권력이 잘 되어있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법망을 피해가는 음지가 있는데 그걸 우리가 해결하겠다는 것”이라며 “만화에는 검찰이나 강하나(이솜 분) 캐릭터가 없다. 한 주나 두 주 간격 정도로 에피소드가 바뀐다. 1부부터 16부로 이어지는 큰 것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무지개 운수와 공적 이익을 추가하는 강하나 검사다”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모범택시’는 실제 사회 문제들에 대해 다룬다. 시사프로그램에서 많이 봤던 소재들과 유명한 사건들도 나온다. 박준우 감독은 “현실에서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경우들. 예를 들면 조두순 사건 같은 경우에는 많은 분들이 법으로 처벌받지 못했다는 법 감정이 있다. 그런 사건을 과감하게 에피소드로 녹여냈다”라며 “1, 2부는 현대판 노예, 3, 4부는 학교폭력, 성 착취 동영상 등 지금의 경찰과 검찰이 노력하지만, 인간은 완벽하지 않아 완벽한 정의가 이뤄지지 않는 울분이 있는 사건들을 녹여냈다. 범죄 피해자들이 왜 그런 억울한 고통을 당하는지에 대한 묘사와 설명을 잘 녹여냈다”라고 이야기했다.
드라마 ‘여우각시별’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이제훈은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대본이 진짜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항상 대본을 읽을 때 실제 있는, 그 속에서 내가 이야기를 펼치게 된다면 가슴에 와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읽는다. ‘모범택시’라는 작품을 읽을 때 굉장히 ‘세상에 이렇게 억울하고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구나, 우리가 이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이 드라마가 대리만족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실제로 그런 복수를 대행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없겠지만, 드라마라는 장르를 통해 시청자들, 국민들이 갖는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고 처단하는 마음의 염원들을 캐릭터들이 해소해주니 통쾌했다. 이 사회에 굉장히 약자들,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대본을 읽었다”라며 “이야기가 굉장히 명확하고 간결하면서도 봤을 때 아무 생각없이 봤다가 가슴에 무언가 남는 메시지가 강렬해서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함께하는 제작진들에 대한 신뢰가 너무나 훌륭했다. 이들과 함께라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감독님과 제작진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해서 무척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액션을 큰 포인트로 짚었다. 그는 “액션팀과 시간을 내서 따로 연습했다. 김도기(이제훈 분)가 다수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강인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정말 리얼하게 가고, 한 신에서 끊지 말고 끝까지 가자는게 모토였다. 솔직히 부담이 되고 체력적으로나 혹여나 다칠까봐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우리 팀들이 정말 너무나 믿음직스럽게 안전하게 장면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줬다”라며 “‘모범택시’지 않냐 카체이싱 장면이 강렬하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 ‘모범택시’ 원작 웹툰 사진=SBS |
이솜은 “강하나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가 궁금했다. 사적 복수를 하는 무지개 운수와 대립하며 어떻게 될지 호기심이 생겼다. 감독님을 처음 뵐 때 실제 사건과 대본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고 현장에서 믿을 수 있겠구나를 생각했다”라고 작품 선택 계기를 전했다.
기존에 걸크러시 캐릭터를 많이 맡아온 그는 이번 강하나 캐릭터 만의 차별점을 짚어줬다. 이솜은 “그동안 해온 캐릭터들 중에 가장 정의롭다. 매 회 다른 사건을 마주하면서 사건의 핵심과 본질을 깊게 생각하는 캐릭터다. 최대한 대본에 충실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김의성은 평소 자신의 생각과 맞닿는 작품이라고 ‘모범택시’를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신기했던 게 소속사에 가서 식구들, 임원들과 이야기하면서 사적 복수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면 재밌겠다고 했는데 그날 바로 이 ‘모범택시’ 대본을 받았다. 받고 읽고 바로 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감독님 필모그라피를 보니까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있더라. 감독님이 어떤 분인지 너무 궁금했다. 내가 좋아한다기 보다, 그 이상으로 믿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 함께 해주신다는 걸 듣고 안하면 손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탐나는 역할이 있는지에 대해 그는 “여기 있는 모든 캐릭터가 탐난다. 다만 김도기는 피하고 싶다. 액션이 많아서 피하고 싶다. 그 중에서도 탐나는 역할은 대모다. 차지연 만큼 할 자신은 전혀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지개 운수’ 해커 고은 역을 맡은 표예진은 “나와 비슷하다고 말한 건 고은이가 강하고 당차고 씩씩하다. 그런 점이 평소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와 닮은 점은 가장 막내고, 어린 여자 친구지만, 절대 기죽지 않고 자기가 해야한 다는 것에 있어서 겁 없이 돌진한다. 그만큼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일을 잘 해내는 친구라 그런 강한 모습을 잘 담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내가 기존 작품에서 본 해커들은 타고난 천재 같았는데 고은은 나길 천재로 태어난 게 아니라 이유를 가지고, 필사적으로 절박하게 해커가 된 친구라 일할 때 기존 해커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작 팬들 사이에서 차지연이 맡은 대모 캐릭터에 대해서는 나이가 어려진 것 외에 찰떡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는 “나도 재밌게 봤다. 원작을 사랑해주신 분들이 ‘찰떡이다’라고 해서 열심히 압도하는 역할을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차지연은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낼 수 있는 필살기로 ‘눈빛’을 꼽았다. 그는 “내가 잘했다기 보다, 브라운관이나 매체를 통해 접했던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기가 막히게 할 수 있을까?’를 항상 감탄하게 만든 배우, 선배님과 눈빛을 마주치고 호흡한다는 게 영광이다.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내 눈빛을 끌어내주시는 분들이라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건 내 인생의 축복이다”라고 기뻐했다.
앞서 표예진의 역할은 에이프릴 이나은이 맡았었다. 그러나 에이프릴의 왕따 사건, 학폭 의혹 등이 불거지며 결국 하차를 하게 됐다. 이로 인해 표예진이 합류하고 전면 재촬영에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박준우 감독은 “알려진 것처럼 외부적인 요소로 배우를 교체하게 된 일이 있다. 우리가 그 시점이 3월 중순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찍는 일들과 재촬영이 발생했다. 배우분들, 스태프들, 다들 한 마음으로 그 일에 대해 가장 힘든 건 표예진 배우나 전에 역할을 한 배우라고 생각해서 어떻게 보면 똘똘 뭉쳐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재촬영을 해보니까 더 잘 찍을 수 있더라. 똑같은 걸 찍어 보니. 즐거운 마음으로 내가 이렇게 못 찍었구나 생각했다. 감사한 게 이제훈, 김의성, 이솜 등이 표예진을 도와주기 위해서 연기를 어떻게 하라기보다 내 캐릭터가 이런 거니 편하게 하라더라.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표예진은 그런 부담감 속에도 “사실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내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작품이기도 했고, 무지개 운수가 너무 멋있어서 이런 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니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느꼈다”라고 합류를 결정한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모든 스태프분들, 감독님, 선배님들이 너무 배려를 많이 해주고 챙겨주셔서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고마워했다.
다른 히어로물과 비교했을 때 ‘모범택시’의 차별점으로 박준우 감독은 “화려한 액션도, 스타일리시한 장면도 있지만 복수가 있다. 공적 정의를 추구하는 공권력과 사적 복수를 추구하는 무지개 택시가 선의의 경쟁을 한다는 점”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악당들을 그냥 혼내주는 게 아니라 이 외에 범죄 피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