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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배우 차지연은 연극에서 드라마까지 맹활약 중이다. 제공|씨제스 |
뮤지컬 배우 차지연(39)은 말 그대로 ‘열일’ 중이다. 연극 ‘아마데우스’, 영화 ‘잃어버린 얼굴들’에 이어 SBS 드라마 ‘모범택시’까지 장르 불문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차지연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요즘 하루하루 기쁘고 감사하고 설렌다”며 “오래 전부터 마음속으로 꿈꿨던 배우로서의 행보가 조금씩 나만의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감사하고 다행이다.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해서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뮤지컬 ‘더 데빌’의 엑스, ‘광화문연가’의 월하 역을 맡으며 젠더프리(성이 없는) 캐스팅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차지연은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 역을 맡아 무사히 극을 마쳤다.
차지연은 “어쩌다보니 내가 젠더프리 캐스팅의 선두주자가 됐는데, 노린건 아니었다. 이지나 연출님께서 믿고 맡겨줬다. 배우로서 정말 큰 행운이다”라며 “어려운 면도 있다.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위험성이 있는 건 오랜 기간 신중하게 생각해서 표현하려고 한다. 특히 살리에리는 실존인물이고 명확하게 남성 캐릭터였기 때문에 여자 배우가 연기했을 때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퍼즐을 맞추듯 역할을 입체적으로 만들어가며 성별의 장점들만 부각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연출가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 차지연만의 무기는 무엇일까. 그는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연습 때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허투루 하지 않는다. 열정과 성실함이 있다. 나를 드러내는 것보다 작품 속 하나의 재료로서 임하려고 한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생각이다”라며 “그런 부분들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또 신장이나 체구가 작고 소중하진 않기 때문에 젠더프리 캐스팅에 있어서 장점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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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암을 이겨낸 차지연은 "묵묵히 한 걸음씩 걸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씨제스 |
차지연은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사건이 있기 전에도 무대에 설 때 허투루 한 적은 없었다. 지난해 처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너무 무서웠다. 앞이 캄캄했고, 더 이상 쓰임 받지 못할까봐 무서웠다. 관객들을 만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계가 걱정되기도 했다. 나중엔 관객들의 열기와 숨소리가 그리웠다. 나에게 다시 기회가 온다면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더욱 사력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섰다”고 고백했다.
차지연은 2019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 치료에만 집중했다. 지난해 연기 활동을 재개한 뒤 1인극부터 뮤지컬, 드라마까지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차지연은 “묵묵히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행보를 가고 싶었다. 건강이 안 좋았던 것이 사실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드린거라 죄송한 마음이 크다. 이제 괜찮아졌으니 그런 마음으로 뵙고 싶진 않았고 겸손하게 시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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