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홍. 사진|박수홍 유튜브 캡처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방송인 박수홍(51)이 친형의 거액 횡령으로 피해를 입은 가운데 20년 인연 보육원에 기부, '박수홍이란 사람'에 대해 감동을 안겼다. 이밖에도 박수홍에 대한 줄을 잇는 미담에 응원물결이 거세다.
1일 박수홍이 애신아동복지센터(애신원)에 1000만원을 최근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애신아동복지센터(애신원) 문태임 사무국장은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박수홍이 2002년부터 (애신원이) 방문해주고, 또 아이들을 초대해주곤 했다”며 “최근 차량이 노후해서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1000만 원을 후원해 주셨다”고 밝혔다.
문 사무국장은 “최근 인터넷을 보니 박수홍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후원을 해주셨더라. 너무 감사하다”며 “선한 마음을 가진 박수홍 씨는 아이들 만났을 때도 다정다감하게 대해주고 얘기도 잘 들어주셨다. 박수홍 씨의 상황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친형 부부의 횡령 사태가 알려지기 전, 속으로 끙끙 앓았을 박수홍은 보육원에 “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방송을 통해 애신원을 처음 찾은뒤 20년간 사랑으로 인연을 이어왔다.
앞서 애신 보육원 출신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지난달 31일 박수홍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검은고양이 다홍 Blackcat Dahong’에 “그땐 중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서른 중반이 됐다”며 장문을 글을 남겼다.
이 누리꾼은 박수홍에 대해 “저희 시설 후원해주시면서 제가 살면서 처음 본 연예인이기도 하고 수홍이 아저씨 덕분에 스키장도 가고 이은결 마술사님 마술도 보고 개그맨분들과 가수분들도 봤다. 제가 어디서 그런 경험을 해보겠나. 그때 저희 시설 아이들도 다 같은 생각이었을 것 같다”며 “참 선한 분이셨는데 아무리 어렸지만 정말 저희 아껴주시는 거 다 느꼈다. 제1호 연예인! 저희 어리고 힘든 시기에 큰 행복주셨다. 이렇게나마 감사드린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누리꾼은 “티비에 나오면 정말 많이 응원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다홍이 얘기하시면서 우시는 거 보고 같이 울었다. 정말 진심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거 처음 써봐서 어색하지만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적어도 보잘 것 없는 저의 어린 시절에 크게 자랑할 수 있는 추억이었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항상 응원하겠다”며 박수홍을 응원했다.
↑ 박수홍. 사진|스타투데이DB |
↑ 박수홍의 미담이 공개됐다. 사진|박수홍 유튜브 캡처 |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 ‘검은고양이 다홍 Blackcat Dahong’에는 박수홍의 미담과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2만 450개의 댓글이 달렸다.
멜로망스 김민석도 과거 KBS2 예능 ‘해피투게더’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며 “수줍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촬영현장인지라 어색해하던 저에게 말도 자주 걸어주시고 용기도 북돋아 주시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너무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언제나 응원하겠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홈쇼핑 PD라고 밝힌 누리꾼은 “생방송 오셔서 저를 포함한 모든 방송 스태프 분들께 환한 모습으로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방송 끝나고 사진 요청하는 모든 분을 마다하지 않고 전부 사진도 찍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늘 열정적으로 방송에 임해주시고 열심히 해주시던 수홍 님, 늘 응원한다. 다홍이와 함께 힘내시고 다시 웃으면서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2017년 친구와 tvN ‘SNL코리아’ 방청을 갔다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박수홍을 만났다며 “뭔가 소심해서 아는 척은 못 한 채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주차장으로 가고 있는데 저희를 먼저 부르시더니 ‘왜 저하고 사진 찍자는 말 안 하세요~? 저랑 같이 사진 찍어요’ 하더니 셀카 남겨주신 수홍 씨. 진짜 스윗을 넘어 이런 친절을 베풀 사람이 또 있을까. 저는 그 날을 잊지 못한다”며 박수홍과 다홍이의 행복을 기원했다.
박수홍과 친한 연예인들도 나섰다. 절친한 개그맨 손헌수가 팔을 걷어붙였고, 개그맨 김인석, MC 딩동 등이 잇따라 박수홍을 공개 응원했다.
한편,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의혹은 ‘검은 고양이 다홍’에 올라온 댓글로부터 시작됐다.
글쓴이는 “박수홍 30년 평생 1인 기획사. 30년 전 일 없던 형 데려와 매니저 시킴. 박수홍 출연료 모든 돈 관리 형이랑 형수가 함”이라 “박수홍이 뒤늦게 자신의 통장과 자산 상황을 확인했을 때 다 형, 형수, 그의 자식들 이름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계약금 포함 출연료 미지급액이 백억이 넘고, 지금 그들은 도망간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박수홍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왔다”며 친형의 횡령 사실을 인정했다.
또 박수홍은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박수홍은 1991년 제1회 KBS 대학 개그제로 데뷔했다. 꾸준한 인기 속에 슬럼프나 쉼 없이 활동해왔다. 현재 SBS ‘미운 우리 새끼’, MBN ‘동치미’ 등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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