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유. 제공|EDAM엔터테인먼트 |
'만능 캐릭터' 아이유(이지은)가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무려 4년 만의, 정규 앨범 '라일락(LILAC)'을 들고서다.
'라일락'은 아이유가 다섯 번째 선보이는 정규 앨범. 올해 스물아홉 살이 된 아이유가 20대의 마지막 시기 건네는 화려한 인사이자, 지금껏 지나온 날들을 다채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가수뿐 아니라 배우로도 쉼 없이 달려온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위해 상당 기간 공을 들였다. 2017년 4월 발매한 정규 4집 '팔레트'(Palette)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르지만, 20대에 내놓는 마지막 정규 앨범이기 때문이다.
직접 프로듀싱한 이번 앨범에서 아이유는 열여섯 어린 나이에 데뷔, 갓 스무살에 '좋은 날'을 히트시키며 무려 10년간 국민가수로 사랑받아온 자신의 20대를 되돌아보며 행복과 상처, 환희와 아픔을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덤덤하게 풀어냈다.
최근까지의 작업물에서 작곡가 이종훈, 제휘 등과 공동 작업을 통해 아이유 색(色)을 완성해왔다면, '라일락'에선 나얼, 이찬혁(AKMU), 딘, 우기, 페노메코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장르를 들려준다. 한층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은 청자들에겐 이번 앨범을 충분히 곱씹으며 즐길 원동력이자, 아이유 본인에겐 향후 계속될 음악 여정의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라일락'은 베이스 라인을 시작으로 펑키한 리듬과 팝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곡으로 70~80년대 디스코 사운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향수와 함께 흥겨움을 더한다. 임수호, Dr.JO, 웅킴, N!ko가 작곡했고 아이유가 지나온 20대를 떠올리며 직접 작사했다.
더블 타이틀곡 '코인(Coin)'은 게임장을 떠올리게 하는 샘플 사운드로 시작해 펑키한 그루브 밴드 사운드가 조화롭게 펼쳐지는 곡이다. 팝타임, 카코, 아이유가 공동 작곡한 곡으로 데뷔 이래 최초로 선보이는 아이유의 화려한 랩핑을 즐길 수 있다.
두 곡의 타이틀곡과 선공개곡 '셀러브리티'까지 총 10곡이 수록된 가운데, 돋보이는 트랙은 마지막곡 '에필로그'다. 이 곡에서 아이유는 20대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지켜봐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담아 조금은 쓸쓸한 톤으로 인사를 전한다.
"수다스러웠던 저의 20대 내내, 제 말들을 귀찮아하지 않고 기꺼이 함께 이야기 나눠 주신 모든 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스물세 살의 아이유도, 스물다섯의 아이유도, 작년의 아이유도 아닌 지금의 저는 이제 아무 의문 없이 이 다음으로 갑니다. 안녕♥ -지은 드림"('에필로그' 곡 소개)
'음원퀸'이라는 수식어에 꼭 어울리게, 컴백 직후 음원차트를 평정하고 수록곡 전 곡으로 차트를 줄세운 성적표가 아이유의 저력을 보여준다. 앨범 발매 3주차인 4월 현재까지도 '라일락'은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고, 수록곡들 역시 상위권에서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으며 롱런 태세다.
아이유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어릴 땐 자기혐오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성과가 좋거나 해도 그와 상관없이 스스로가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20대 초반까지 그랬는데, 25살이 (달라지게 된) 기점이었다. '이제 좀 알 것 같다'는 게, 실망할 것도 없고 놀라거나 새로울 게 없어 받아들이게 되고 부족한 건 부족한대로 '나와 친하게 지낼래' 그런 마음을 그 때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20대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나는 20대가 즐거웠다. 골치 아픈 일도 많았지만 열심히 한다고 다 칭찬해주고 들어주는 건 아니"라며 "진짜 감사한 인생"이라 말했다.
'라일락' 역시 이처럼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바탕이 됐기에, 아이유가 가수로서, 배우로서 그리고 스타로서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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