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홍. 사진|스타투데이DB |
개그맨 박수홍(51)이 친형 부부에게 30년 동안 번 수입을 모두 빼앗긴 사실을 인정하며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도 보육원에 기부한 사실이 드러나 감동을 자아낸다.
애신아동복지센터(애신원) 문태임 사무국장은 1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박수홍이 2002년부터 (애신원이) 방문해주고, 또 아이들을 초대해주곤 했다"며 "최근 차량이 노후해서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1000만원을 후원해주셨다"고 밝혔다.
문 사무국장은 "최근 인터넷을 보니 박수홍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후원을 해주셨더라"며 "너무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선한 마음을 가진 박수홍 씨는 아이들 만났을 때도 다정다감하게 대해주고 얘기도 잘 들어주셨다"며 "박수홍씨의 상황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박수홍을 응원했다.
특히 친형 부부의 횡령 사태가 알려지기 전이었던 박수홍은 보육원에 “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지난 2001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애신원을 방문하며 인연을 맺은뒤 20년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앞서 애신원에서 생활했다는 한 누리꾼은 "(박)수홍이 아저씨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땐 중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서른 중반이 됐다"며 "저희 시설 후원해주시면서 제가 살면서 처음 본 연예인이기도 하고 수홍이 아저씨 덕분에 스키장도 가고 이은결 마술사님 마술도 보고 개그맨분들과 가수분들도 봤다. 제가 어디서 그런 경험을 해보겠나. 그때 저희 시설 아이들도 다 같은 생각이었을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본 뒤 “참 선한 분이셨는데 아무리 어렸지만 정말 저희 아껴주시는 거 다 느꼈다. 제1호 연예인! 저희 어리고 힘든 시기에 큰 행복주셨다. 이렇게나마 감사드린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누리꾼은 “티비에 나오면 정말 많이 응원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다홍이 얘기하시면서 우시는 거 보고 같이 울었다. 정말 진심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거 처음 써봐서 어색하지만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적어도 보잘 것 없는 저의 어린 시절에 크게 자랑할 수 있는 추억이었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항상 응원하겠다”며 박수홍을 응원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의혹은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에 올라온 댓글로부터 시작됐다. 글쓴이는 “박수홍 30년 평생 1인 기획사. 30년 전 일 없던 형 데려와 매니저 시킴. 박수홍 출연료 모든 돈 관리 형이랑 형수가 함”이라 “박수홍이 뒤늦게 자신의 통장과 자산 상황을 확인했을 때 다 형, 형수, 그의 자식들 이름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계약금 포함 출연료 미지급액이 백억이 넘고, 지금 그들은 도망간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이후 박수홍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왔다”며 친형의 횡령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며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박수홍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 상에는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미담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 절친한 후배 손헌수는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박수홍의 상황을 알리고 있으며, 김인석 등 개그맨 후배들이 박수홍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밝히고 있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