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김종관 감독의 세계관을 잇는 ‘아무도 없는 곳’이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감독 김종관)은 어느 이른 봄,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 분)이 우연히 만나고 헤어진 누구나 있지만 아무도 없는 길 잃은 마음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른 봄, 아내가 있는 영국을 떠나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창석은 봄이 참 좋았던 추억이 있는 길을 걷는다. 그는 시간을 잃은 여자 미영, 추억을 태우는 편집자 유진, 희망을 구하는 사진가 성하, 기억을 사는 바텐더 주은과 만난다. 커피숍, 박물관, 카페, 바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익숙한 듯 낯선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2004년 단편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시작으로 영화 ‘최악의 하루’(2016), ‘더 테이블’(2016), ‘조제’(2020)를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르소나-밤을 걷다’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다.
김종관 감독은 ‘아무도 없는 곳’에 대해 “전작에서 두 사람의 대화로 만들어진 이야기에 집중해왔다. 그런 부분에서 더 뭔가 형식적인 실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러 층위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해 구성했다”고
김종관 감독의 말처럼 이 작품은 그의 세계관을 확장, 기억 상실 죽음 등의 테마와 함께 비현실적인 무드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연우진은 창석을 자연스럽게 그려냈고, 김상호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윤혜리 등도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몰입도를 높인다. 3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82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