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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레인` 포스터. 제공| 씨워너원 |
'블루레인'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드림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블루레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테이, 윤형렬, 양지원, 김산호, 임강성, 임정모 등이 참석했다.
'블루레인'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리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다. '블루레인'은 친부 살해 사건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며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간다.
지난 2018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MIF)에서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첫 선을 보였던 '블루레인'은 이후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2019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된 바 있다. 초연 후 2년만에 무대 위로 돌아왔다.
친모가 남긴 신탁자금을 받기 위해 아버지를 찾았다가 아버지를 살해한 용의자로 붙잡히는 '테오' 역에는 김산호, 임강성, 임정모가 캐스팅됐다. 테오의 이복형제이자 촉망받는 무패의 변호사 루크는 테이, 윤형렬, 양지원이 맡는다. 테오와 루크의 친부 존 루키페르 역은 최민철, 박시원, 최수령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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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레인` 시연 중인 배우들. 사진| 강영국 기자 |
지난 13일부터 예스24스테이지에서 상연 중인 창작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역시 원작이 같다. 같은 시기에 같은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 두 편 무대에 오르는 것. 루크 역을 맡은 윤형렬은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원작에 충실한 반면 '블루레인'은 관객들에 쉽게 다가가려 노력했다"고 두 작품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원작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데 어떤 인물에 가치관을 투영해 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런 해석의 여지를 최대한 줄여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각색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윤형렬은 또 "존 루키페르가 강렬하지만 저희를 잊지 말아달라. 루크가 주인공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루크를 따라가면 더 명쾌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루크가 다시 한번 신을 믿어보고,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깨닫는다. 이것을 사일러스에게까지 전달하는 서사다. 인물의 변화를 주인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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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레인` 프레스콜에 참석한 최형철. 사진| 강영국 기자 |
친부 살해 등 충격적인 서사는 최근 방영 중인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존 루키페르의 소시오패스같은 맹목적인 행동들은 주단태(엄기준 분)을 연상시킨다. 이에 존 루키페르 역을 맡은 최민철은 "안그래도 '펜트하우스'서 열연 중인 엄기준 형과 얼마전 만나 이야기를 하며 시청률 30% 넘어서 축하한다고 했었다. 그런 어마어마한 드라마와 비교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주단태(엄기준 분)와 비교되는 것은 존 루키페르가 이익을 위해 가족이나 주위의 희생을 악마같이 강요하고 목적을 이뤄서 닮았다고 봐주는 것 같다. 그 점을 보면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민철은 또 "둘 다 소시오패스적이다. 존 루키페르도 죄의식 없이 가족을 희생마저 이용한다. 마지막 대사에 '천국은 없다. 신은 없다'고 부정한다. 살아서 천국을 누리는 것 만이 유일하다고 말한다. 멀리있는 신과 천국에 대한 기대보다는 살아 생전 다 누리고 쟁취하고 욕망과 다 이루는 것 만이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이루는 열쇠는 돈,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 선 조환지는 지난 2019년 초연 당시를 회상했다. 조환지는 "당시 준비기간이 얼마 없었다"면서 "짧은 시간동안 최선의 노력을 했는데 그때를 돌아보면 비어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 많이 채웠다. 채운 만큼 배우들과 시너지를 내고있다고 생각한다. 볼거리도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극장에서 하는 뮤지컬들과 비교하자면 소극장 무대에서 보기 힘든 조명 등 퀄리티 있는 무대다. 배우진이 풍부하고 노래도 잘한다. 어떤 조합의 캐스팅으로 와도 구멍이 없다.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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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레인` 프레스콜에 참석한 테이. 사진| 강영국 기자 |
테이는 "초연도 완성도 있었다"면서 "재연은 더 많은 가지가 있다고 봐주면 괜찮을 것 같다. 욕심을 가지고 한다. 루크가 주인공이다. 따라가면서 다른 캐릭터도 따라가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확산은 공연 업계에 큰 타격을 줬다. 확산 방지를 위한 좌석 거리두기, 관람 인원 축소 등은 공연 산업의 위축으로 연결됐다. 조기폐막부터 개막을 포기하는 작품까지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작품들이 많은 가운데 '브루레인'은 어렵게 무대에 서게됐다.
꾸준히 공연 무대에 서고 있는 테이는 "주변에 작품들이 많이 못 올라와 쉬고있는 배우들이 많아 실질적인 걱정이 와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가하면 최근 '캣츠' 내한 공연을 하고있지 않나. 그 배우들은 한국이 어메이징 하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에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한다"면서 우수한 방역 체계에 대해 언
지난 16일 개막한 '블루레인'은 오는 6월 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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