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신하균 천호진 사진=JTBC 금토드라마 ‘괴물’ 캡처 |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극본 김수진‧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9회에서는 남상배(천호진 분) 파출소장이 강진묵(이규회 분)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방조한 혐의로 긴급체포되며 충격을 안겼다. 남상배의 체포로 이동식(신하균 분)은 혼란에 휩싸였고, 소장실에 증거를 가져다 둔 한주원(여진구 분)의 엔딩은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며 소름을 유발했다. 이에 9회 시청률은 전국 4.7%, 수도권 5.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갔다.
이날 이동식과 한주원은 숱한 의문을 남기고 죽은 강진묵이 불러온 후폭풍을 마주했다. 이동식은 연쇄살인마 강진묵을 체포한 공으로 경위로 특진했다. 하지만 강진묵의 죽음과 함께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의 사건은 다시 어둠에 가려졌다. 이동식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한주원 역시 자신의 함정 수사로 죽은 이금화(차청화 분)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특진마저 거부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그의 변화는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그렇게 3개월이 흘렀다. 충격에 휩싸였던 만양 사람들은 일상을 찾아갔고, 강진묵의 죽음 이후 종적을 감췄던 한주원도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복귀를 기다렸다는 듯 만양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창진(허성태 분)의 ‘진리건업’ 사유지에서 다수의 사체가 발견된 것. 손가락의 뼈 한마디가 모두 잘리고 기도하듯 두 손을 모은, 강진묵의 피해자들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도 동생 이유연은 없었다.
이동식이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맨 이유연의 사체는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됐다. 바로 이동식의 지하 밀실이었던 것. 21년간 드나들던 그곳에 이유연이 차갑게 갇혀있었다. 눈앞에 두고도 찾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동식은 하염없이 무너져 내렸다. 늦어서 미안하다며 뜨거운 눈물을 토해내는 그의 모습은 먹먹하기만 했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동식은 충격적인 사건과 마주한다. 남상배 파출소장이 강진묵이 죽도록 방조한 혐의로 체포된 것. 덤덤히 웃는 그의 얼굴은 미스터리를 고조시켰고, 이어진 반전은 소름을 유발했다. 강진묵 사건의 결정적 증거인 낚싯줄과 윤미혜(조지승 분) 시체 검안서를 소장실에 가져다 둔 사람이 한주원이었다. 차갑게 정면을 응시하는 그의 충격 엔딩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강진묵의 죽음 뒤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유치장에 있던 강진묵은 누군가 건넨 낚싯줄과 윤미혜 시체 검안서를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이동식과 한주원의 트릭으로 아내 윤미혜가 살아있다고 생각했던 강진묵.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사실에 삶의 의미를 잃은 듯 목숨을 끊었다. 이를 종용한 사람은 누구이고, 강진묵의 죽음으로 감추려는 것은 무엇일까. 해당 시각 경찰서 내부 CCTV까지 조작하고 유치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강진묵이 윤미혜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경찰 내부인만이 가능하다. 체포된 남상배가 진짜 범인인지, 또 다른 ‘괴물’의 등장은 이후의 전개를 더욱 짜릿하게 만들었다.
‘리셋’된 진실 추적과 함께 이동식, 한주원의 변화도 흥미로웠다. 강진묵의 타살 의혹은 괴물을 쫓아 달려온 이동식과 한주원을 거세게 흔들었다. “유연인 내가 안 그랬어. 유연인 너한테 돌려줬거든”이라는 강진묵의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