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와 아카데미에서 경합하게 될 ‘노매드랜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화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와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두고 경쟁한다.
‘노매드랜드’(감독 클로이 자오)는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그 곳에 살던 여성 ‘펀’이 평범한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17일 공개된 영화의 티저 예고편은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섬세한 연기와 미국 7개주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든 것이 무너진 후, 작은 밴과 함께 떠난 낯선 길 위에서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은 지금껏 살던 방식과 다른 형태의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노매드들을 만나며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길 위의 여정을 시작하며 자연을 느끼고 노매드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이 머무는 곳이 집이 되고, 길 위의 순간에 함께하는 모든 이가 친구로 남는 특별한 삶을 통해 다시 살아가기 위한 희망을 얻는다.
“당신은 어디든 갈 수 있는 복 받은 사람이죠?”, “기억되는 한 살아있는 거다”, “이 생활을 하면서 제일 좋은 건 영원한 이별이 없다는 것” 등 주옥 같은 명대사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새로운 길이 있다는 것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클로이 자오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삶에 대한 성찰과 짙은 호소력이 담겨 있어 더욱 기대를 전한다. 길을 따라 보이는 광활한 평원과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 형형색색의 노을과 울창한 숲 등 아름다운 대자연은 시네마틱 경험의 정점을 선사할 예정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새로운 길이 있다는 것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짙은 울림을 선사, 일찌감치 웰 메이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한편, 메가폰을 잡은 클로이 자오 감독은 지난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성 감독으로서 역대 두 번째로 황금사자상을 수상,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가장 주목해야할 감독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은 물론 각색상, 편집상까지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이
'파고',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 역시 여우주연상 후보에 등극해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4월 1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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