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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두데'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11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에서는 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DJ 안영미는 "'자산어보'에서 코믹적인 요소는 없냐"고 물었다. 이준익 감독은 "코믹적인 요소가 당연히 있다"라며 "여기 안 계신 다른 배우 분들이 기대 이상을 보여주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설경구와 변요한은 각자 맡은 배역을 설명했다. 설경구는 "신유박해 때 흑산으로 유배를 간 정약전 역을 맡았다"며 "바다 생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청년 어부 창대를 만나서 자산어보를 집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요한은 "바다에서 살고 있는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았다"며 "학문에 갈증을 느끼는 인물인데, 설경구 선생님을 만나면서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극중 전라도 사투리로 연기를 한다는 변요한. 그는 "캐스팅 확정이 되고 잠깐 전라도로 유학을 갔다 왔다"고 전했다. 또 "어부이다 보니 작품 들어가기 전에 생물 해체하는 법을 배웠다. 영화에서도 그 장면이 나오는데, 제가 직접 한 거다"고 덧붙이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기간 영화를 해왔는데 사극은 처음이다"라며 "제안은 있었지만, '다음에 하자' 하다가 지금까지 왔다. 그런데 나이 먹고 하다 보니 좋은 것 같다. 이준익 감독님과 작업을 하게 되니, 묵혔다가 한 것이 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자선어보'에 설경구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소원'이라는 영화에서 설경구과 호흡을 맞춘 적 있었다"며 "정약전 역은 선비의 이미지를 대표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현존하는 배우 중에서 설경구가 가장 조선의 선비 이미지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어보' 예고편을 보시면 설경구 씨가 갓을 쓰고 나온다. 선비로 분한 설경구의 모습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모른다. 사랑스럽다"라며 애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변요한을 캐스팅한 이유로 이준익 감독은 "굉장히 도시적인 얼굴이지만, 거친 곳에서 젊음을 끌어안고 있는 뜨거움을 변요한 씨 눈빛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설경구에 대한 애정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제 데뷔작에서 다른 팀으로 스치면서 뵌 적은 있다. 이번에 제대로 뵙게 됐다"며 "공과 사가 명확한 배우이자 형이다. 분리가 명확한 프로페셔널한 사람이다. 또 인간미도 넘쳐서 따뜻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준익 감독에 대해서도 "너무 좋았다. 그 이상 말고 표현할 길이 없다"고 친분을 자랑했다.
안영미는 이준익 감독에게 "계속 흑백 연출을 고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라는 영화를 흑백으로 찍어서 성과를 얻었는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번 영화에서도 흑백으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 다닐 때 동양화를 전공해서 수묵화를 많이 그렸는데, 동양의 수묵화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 차 있다. 컬러에서는 도저히 구현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며 '자산어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 청취자가 '자산어보'의 관람 포인트를 묻자 변요한 역시 "흑백 영화이다 보니, 주변의 색채 등에 집중이 분산되지 않는다"고 흑백을 강조하면서 "배우의 목소리, 눈빛과 같은 서브 텍스트가 흑백을 뚫고 보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안영미는 "'자산어보'에서 궁금한 캐릭터가 있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이정은 씨가 맡은 가거댁이 정말 궁금한 인물이다"라고 운을 떼며 "영화에서는 진취적인 인물인데, 그때 당시 여성으로서는 앞서간 인물이다. 옆에서 끝까지 지켜주고 희생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는 캐릭터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설경구는 이정은과 대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설경구는 "제가 2년 선배다. 군대 갔다 와서 남매라고 하면서 잘 지냈다"라고 친분을 드러냈다.
이에 안영미가 "이정은 씨가 원래 잘 될 것 같았냐"라고 묻자 설경구는 "워낙 잘했다. 주변 사람들도 잘 따랐고, 더 빨리 될 수 있는 배우였는데 늦게 된 케이스다"라며 그의 실력을 인정했다.
방송 말미 이준익 감독은 "'두데'에 홍보하러 왔는데 정말 즐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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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매일경제 스타투데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