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을 뜨겁게 달궜던 '심야괴담회'가 재정비후 정규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11일 오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의 제작발표회가 공개됐다. 현장에는 김구라, 김숙과 임채원PD, 김호성PD가 참석했다. 진행은 황제성이 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촬영됐다.
'심야괴담회'는 '심야괴담회'는 국내 최초 신개념 스토리텔링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오싹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막강한 스토리텔러들이 소개하며 극한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파일럿 방송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시간 점령하며 화제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날 임채원 PD는 지난 2월 파일럿 방송 이후 정규로 돌아온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의 헌신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저는 귀신을 안 믿는다. 관심이 없었다"면서 "지난 정권에 철야 근무를 많이 했다. 할 일이 없으니 괴담 게시판에 많이 들어갔다. 한 3년 반 들어가니까 큰 임팩트가 있고 양질의 이야기들이 찰나에 소비되는게 아깝더라. 가장 근원적인, 본능적인 감정인 공포를 건드려 틈새를 노려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에 소비력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TV매체를) 올드 미디어라고 하지 않나. 젊은 층을 끌어들이면 좋게 봐줄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정규 프로그램이 되니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파일럿과 차별점에 대해 "드라마 타이즈에 능한 김호성 PD가 들어왔다. 몰입감 있게 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심의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서 조금 더 무섭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성 PD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와서 기분이 좋다"면서 "직전에 하던 프로그램이 'PD수첩'이다. 사회적 메시지 역시 괴담을 통해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규 방송에서는 김구라는 새 MC로 출격한다. 임채원 PD는 김구라를 MC로 내세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숙의 가모장 리더쉽을 내세우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김숙이 스토리텔러로도 각광을 받았다. (클립 영상) 조회수도 높다. 이에 진행이라는 짐을 나눠가질 MC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섭외를 하는 과정에서 김구라가 손을 내밀어줬다. 기대하는 바가 있다. 괴담을 듣고 귀신을 믿거나 빠지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야기 자체의 재미를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욕받이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파일럿 방송 후 곽재식 박사가 산통을 깬다고 집중 포화를 받았다. 괴심파괴 브로맨스 라인 만들어 나눠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고 이에 김구라가 "욕받이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괴담에는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아주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진의 얼굴을) 지켜보는데 얼굴의 공포가 제각각이다. 허안나는 놀라는 표정이 좋더라. 본인이 놀라는 것도 있지만 묵직한 느낌도 있어 이야기 전달도 뛰어나더라. 곽재식 박사와 심용환 작가는 괴담을 굉장히 무서워 하더라. 곽 박사가 겁이 많더라. 어떻게 보면 강한척 하는 게 측은하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구라는 또 "제가 이방인이 된 느낌"이라면서 "괴심, 괴담파괴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방인으로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제가 짚을 부분 있으면 짚어보겠다. 열심히 귀를 기울여보겠다"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실감나는 사연 소개로 호평을 받았던 김숙은 파일럿에 이어 다시 돌아온다. 김숙은 "정규 편성이 안될 줄 알았다"면서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런데 첫 방송이 나가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 같이 하고싶다는 방송인들 많았고 친구들은 '전설의 고향' 보는 느낌이었다고 하더라. 너무 무서워서 나중에 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너무 좋아하더라"면서 주위의 반응을 언급했다.
김숙은 또 자신을 CCTV, 영상 전문이라고 소개하면서 "혹시나 (괴담) 영상 가진 분들, 개인 소장한 분들 계시면 제보좀 부탁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야괴담회'는 파일럿 방송 후 김숙과 박나래, 허안나, 황제성 등 스토리텔러들의 실감나는 괴담 소개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숙의 귀신 박수 재연은 짤이 되어 온라인에 퍼지기도 했을 정도다. 괴담은 실감나게 '잘 읽는' 것이 중요한 가운데 출연진이 초대하고픈 게스트는 누구일까.
김구라는 "윗세대 선배들, 50년대생 등은 도깨비 세대다. 도시 개발 당시 카더라 이런 이야기가 많다. 임하룡 선배님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김숙은 "배우들이 무겁게 깔고 가는 그런게 있다. 류승룡 씨 같은 분들이 와서 읽어주면 푹 빠질 것 같다"고 류승룡을 추천했다.
임채원 PD는 차일럿 당시 공포 엘리트로 활약한 박나래를 언급하며 "저는 일편단심이다. 빨리 돌아와달라"고 말했
'심야괴담회'는 오늘(11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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