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아름답다. 마치 한 편의 풍경화 같은, 짙은 여운을 선사하는 퀴어 영화, ‘정말 먼 곳’(감독 박근영)이 봄 극장가를 찾아온다. 누구가의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한, 따뜻한 힐링 드라마다.
영화는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일상을 섬세하게 담는다.
진우(강길우)는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는 딸 설과 함께 화천의 한 목장에 정착했다. 오랜 연인 현민(홍경)이 찾아온 이후 행복한 일상을 보내지만, 행방이 묘현했던 쌍둥이 여동생 은영(이상희)이 갑작스럽게 방문하면서 변화를 맞게 된다.
감독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삶과 죽음의 거리감 등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절망 속에서도 위로를, 희망을, 보다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정말 먼 곳’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등 국내외 수많은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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