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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태리에게 영화 '승리호'는 유난히 특별한 부담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제공|넷플릭스 |
"'승리호'는 모든 게, 모두에게 처음이었던 시도예요.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지만 조명, 미술, 기술도. 다들 처음 하는 도전이지만 다들 열심히 만들어갔죠. '승리호'도 4명이 다 같이 해나가는 것처럼, 현장도 마찬가지였어요. 뿌듯함이 큰 작품이죠."
배우 김태리(30)가 영화 '승리호'를 통해 또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의 이름값을 충실히 해냈다.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극장 개봉이 두 차례나 미뤄지다 결국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 국가에 공개됐다.
우여곡절 끝 베일을 벗은 '승리호'는 기존 할리우드식 SF 문법을 파괴한 신선한 시도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영화는 공개 이틀 만에 해외 28개국에서 1위, 80개국 이상에서 톱10 순위에 드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영화가 완성은 됐는데, 보여드리기까지 얼마나 걸려야 할 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졌는데 넷플릭스로 보여드리게 돼 기뻤어요.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 있는 관객들에게도 인사 드릴 수 있어 좋았고, 반응이 실시간으로 오니 신기했고요."
'승리호'가 해외 관객들을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 김태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제가 '승리호'에 매료된 점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며 '한국적 정서'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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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호' 김태리는 한국형 SF 영화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데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제공|넷플릭스 |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열렬하게 드러낸 김태리. 지나온 모든 작품이 그러했듯, '승리호' 또한 김태리에게 설레는 도전이었다.
그는 "'최초'라는 말이 주는 설렘이 컸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승리호'는 한국 영화 최초의 SF 영화로 우주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는 우주 해적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 환경, 계급, 자본주의에 대한 메시지까지 들려준다.
"미래의 인간들이 우주에 나가면서 우주의 쓰레기가 넘칠테고, 이를 치우는 사람이 생기는데 그게 돈이 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점점 더 과격해진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본적 없는 이야기라 그런 점에서 끌렸죠. 단순하면서도 따뜻하고, 이야기 속에서 장선장 혼자의 힘으로 모든 걸 다 하는 게 아니라는 지점도 재미있었어요."
김태리가 열연한 극중 장선장은 한때 악명 높은 우주 해적단의 선장으로, 신분을 바꾼 뒤엔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를 이끄는 인물이다. 막말은 기본, 안하무인 성격이지만 못 다루는 기계가 없고 극한 상황에서도 승리호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정의를 수호한다.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장선장 그 자체로 변신한 김태리는 작고 여리여리한 체구가 무색할 정도로 멤버들을 휘어잡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화면을 압도했다. 김태리표 장선장이 탄생하기까지, 그만의 캐릭터 해석은 어떴을까.
"장선장은 대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다른 인물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조금은 다른 신념이 있달까요? 다른 인물은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이 보인다면 장선장은 처음부터 정의가 있는 사람이라 느꼈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캐릭터를 구축해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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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리는 '승리호'에서 범상치 않은 비주얼의 선장 역을 맡아 당찬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제공|넷플릭스 |
장선장의 올백머리와 선글라스 등 파격적인 비주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파격적이었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웃음). 일단 감독님이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하셨어요. 감독님이 미술을 전공하셨는데 장선장의 컬러까지 직접 완성해 보여주셨고, 거의 그대로 갔어요. 헤어는 저에게 선택권을 주셨는데, 예전에 찍었던 화보를 찾아보다가 장선장 옷에 잘 어울릴 것 같아 선택했죠."
실제 자신과 거리가 있는 장선장이라는 인물의 성격에 대한 동경도 드러냈다. 김태리는 "장선장의 마이웨이를 너무 배우고 싶다. 많은 분들이 나에 대해 '흔들림 없고 당당한 사람'이라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실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치 않은지, 대인배의 시선을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의 배경이 우주 공간인 만큼, 촬영 자체도 흥미로웠다고. "메이킹 필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화면에 많이 붙어 있어요. 우주선 유리 통창을 보면서 무언가 다가오는 걸 피해야 하는 등의 장면이 있는데, 그런 장면들은 오로지 상상과, 감독님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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