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수. 사진|스타투데이 DB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박혜수(27)가 학교 폭력(이하 학폭) 의혹에 대해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이며 폭로자가 가해자라고 밝히자, 폭로자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혜수의 학폭 논란은 진실 공방으로 번지며 장기화되고 있다.
박혜수 중학교 동창이자 학폭 피해를 주장한 A씨는 8일 SNS에 “소름 끼쳐”라는 글을 올렸다. 박혜수가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에 대한 심경을 전한 것.
박혜수는 지난 7일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다. 사실과 무관한 사진 한 두 장이 ‘인증’으로서 힘을 얻고,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박혜수는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중학교에서 2학년으로 복학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 저에게 처음 겪어보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강북에서 전학을 왔고, 동급생들보다 한 살이 많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나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며 자신이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혜수는 “처음 전학 왔을 때 내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그 이후 3학년 때 가까워지게 됐다. 함께하던 동안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던 올해까지도, 우리가 나눈 것은 어린 시절의 우정이었다고 여겨왔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최근 학폭 의혹 제기에 대해 “그 아이의 친구들이 무리 지어 내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려와 거짓으로 점철된 댓글들을 달며 이 모든 거짓말의 씨앗을 뿌렸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익명의 이야기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캡처 화면을 올린 내용들이다. 신분도, 출처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 인스타그램 댓글에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까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거짓 선동하여 나를 망가뜨리려는 이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내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혜수는 “나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디어엠’ 관계자들, 배우들, 모든 스태프. 그리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다”며 “며칠간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덕분에 괴로움 속에서도 일어나서 상황을 또렷이 보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고, 결국은 이 모든 게 지나갈 것이라는 걸 믿고 있다. 부디 앞으로도 사실을 사실대로 바로 바라봐주시기를 간절히 말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게시판, SNS 등에는 박혜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왔다. 공통적으로 박혜수가 교내 폭력 서클인 이른바 ‘일진’에 속해, 근처 중학생들 돈을 빼앗거나 뺨을 때리는 등 금전 갈취·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박혜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본 건 폭로들이 허위라는 점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허위성을 입증할 상당한 증거를 확보하여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당사는 본 건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며 섣불리 사실을 가리기 어렵게 된 가운데, KBS는 박혜수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드라마 ‘디어엠’의 첫 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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