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리' 수상에 기뻐하는 리 아이작 정 감독과 딸. 사진I골든글로브 트위터 |
이주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의 선택을 받고 다음 항로에 나선다. ‘기생충’이 먼저 밟은, 바로 아카데미다.
‘미나리’가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LA 비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날 딸과 함께 화상으로 등장한 정이삭 감독은 “나의 가족과 모든 출연진에 감사드린다”며 “‘미나리’는 가족 영화다. 언어가 중요치 않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감독은 자신의 품에 안긴 딸을 다정하게 바라보면서 "제 딸이 이 영화를 만든 이유"라며 "미나리는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 가족은 그들만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미국의 언어나 외국어보다 심오하다. 그것은 마음의 언어다. 나도 그것을 배우고 (딸에게) 물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소감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골든 글로브’는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시상식인 만큼 그 의미가 깊다. 지난해 오스카를 재패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역시 이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특별한 여정을 담아 스티븐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열연했다. 해체 위기에 놓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결국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특별한 미화도, 판타지도 없지만 아름답고 보편적이며 강렬하다. '미나리'처럼 강인한 생명력과 적응력
특히 윤여정은 ‘미나리’로 현재까지 각종 해외 영화 시상식에서 26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 입성을 기대하게 한다. 오는 3일 드디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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