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한예리가 `미나리`로 전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제공|판씨네마 |
배우 한예리(37)가 영화 '미나리'를 두고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영화”라고 표현했다.
한예리는 3일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개봉을 앞두고 최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정말이지 행운”이라고 말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미나리'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이 영화에는 악역이 없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유년 시절, 본인 또는 부모님의 이야기로 누구든 조금씩 공감할 수 있다. 한국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어떤 악행도 없어요. 그게 사랑받는 지점인 것 같아요.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신파적인 부분도 담담하게 그려내죠. '우리에겐 이런 일이 있었어'라며 넘겨요. 그런 표현 방식이 오히려 더 스며드는 것처럼 영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 같아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 한예리는 극 중 7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가 남편 제이콥(스티븐 연), 두 아이와 함께 사는 모니카 역할을 맡아 섬세한 감정선을 담백하게 표현해냈다.
‘미나리'는 1일(한국시간) 열리는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68관왕 153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아카데미) 유력 후보작으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극중 한예리의 엄마 순자 역을 열연한 윤여정은 미국에서 여우조연상 26관왕에 오르는 등 주목 받고 있다.
↑ 한예리는 "`미나리`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영화"라고 의미 부여했다. 제공|판씨네마 |
“한국 관객에게 듣고 싶은 평가가 있느냐”고 물으니, "’한예리가 힘이 있네’라는 말"이라는 답이 당당하게 돌아왔다.
그는 "모니카 역할이 시나리오상에서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만드는 과정에서 큰 힘이 생겼다"면서 “그 진심과 노력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또한 자신이 직접 부른 영화의 엔딩곡 ‘레인송(Rain song)'이 4월로 예정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부문 예비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쑥스럽다”며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예리는 “잘 부른 노래도 아닌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경합’이런 기사들이 올라오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이 곡은 번역가 여울이 개사했다. 음악 감독이 영어 가사를 쓰고 맥락과 분위기에 맞게
그러면서 “에밀 음악감독이 처음 들려줬을 때 너무 아름답더라. ‘이 노래 엔딩크래딧에 들어갈 건데 네가 불러줄 수 있냐’고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너무 좋다. 뭐든 시켜달라’고 즐겁게 임했다”며 미소를 지었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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