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장’ 구혜선이 김수미와 산장지기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25일 방송된 스카이TV·KBS2 예능 ‘수미산장’에서는 구혜선이 김수미와 산장지기(박명수, 정은지, 전진, 하니)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구혜선은 산장지기 박명수, 정은지와 함께 모닥불 앞에서 마시멜로와 감자를 구워먹으며 힐링 타임을 가졌다. 박명수가 2009년 히트작 ‘꽃보다 남자’를 연기하던 때와 현재의 달라진 점을 물었다. 이에 구혜선은 "그때는 20대 초반으로 성공만 할 때고, 지금 30대 후반은 여러 가지 실패를 많이 겪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계속 실패해야 하는 것 같다. 실패를 해봐야 인간이 되는 듯하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꿈에 대해 묻자 "원하는 꿈을 이미 다 이뤘다. 작곡도 하고 있다. 저는 개인 작품 활동인 본업이고, 연기는 부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음악, 연출, 그림 등 다방면의 재능을 자랑했다. 특히 구혜선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군인이 되고 싶다”고 의외의 답변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 생각의 종착지가 바로 군인"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박명수가 구혜선에게 친한 연예인을 묻자, 구혜선은 "(제가 친구가 있다는걸) 들어본 적 없으시잖나. 저는 아웃사이더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친구도 비밀이다. 진짜 베스트 프렌드는 서로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가 오픈되면 비즈니스 관계가 되기도 하고, 제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저로 인해 친구가 피해받는 게 싫다. 연예인 친구는 없다"고 털어놨다.
이후 산장 식구들과 구혜선은 김치찜과 낚지 볶음을 맛있게 먹으며 허심탄회한 토크를 이어나갔다. 김수미가 살이 빠졌다고 묻자, 구혜선은 "14kg 뺐다. (그전에) 많이 쪘었는데, (빼는 데) 두 달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감량 비법은 운동 없이 술을 끓고 밥을 반으로 줄였다고. 살찐 이유가 술 때문이었다는 구혜선은 "2년 전까지 많이 마셨다. 주로 50도 넘는 독주를 많이 먹었다. 혼자 하루 한 병씩은 마셨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얼짱 신드롬으로 이름을 알린 구혜선은 과거 가수 연습생이었다고. 그는 “작곡한 음악으로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서 작곡 실력을 인정받아 가수 연습생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도 히트곡이 있다면서 ‘해피 벌스데이 투유’를 언급했다. 이를 들은 전진이 “상상도 못했다”고 놀란 반응을 보였다. 구혜선은 “스무 살에 녹음했다. 지금은 그런 청량한 목소리가 안 나온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서 여성스러운 자세와 옷차림 등 납득이 안되게 여배우의 매뉴얼을 강요할 때 반항적인 성향이 나와 배우 생활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성격이 와전돼 소문이 났고 감독을 하면서 더 오해가 생겼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구혜선은 "상처받는 타입은 아니다. 빨리 잊고 빨리 회복하는 편"이라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어서 박명수가 "악성 댓글로 상처는 없냐. 여자 연예인들에게 특히 가혹하다"고 물었다. 이에 구혜선은 "제 악플을 다 보는데 신선하지 않다. 레퍼토리에서 벗어나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감정 동요를 내가 받아 줄 필요 없지 않나. 제가 안 받으면 되는 거니까. 상처받아서 힘들다고 얘기해도 대중이 저를 위로해 주기만 바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구혜선의 쿨한 모습에 전진은 “경지에 오른 것”이라고 감탄했다.
한편, 구혜선은 산장 주인 김수미와 단둘이 티타임을 가지며 깊은 속내를 나눴다. 김수미는 그간 TV로 봐온 구혜선의 모습에 “생각보다 맑고 소녀 같다”고 칭찬했다. 크게 상처받으면 늙는다는 김수미의 말에 구혜선은 “자고 일어나면 다 까먹는다”고 긍정적인 면모를 뽐냈다. 이어 3년간 연기 공백을 갖게 된 이유도 밝혔다. 그는 “마지막 드라마를 아파서 6회 정도에 하차했다. 갑작스러운 알러지 반응이 올라와 몸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구혜선이 촬영하면서 밥을 한 끼도 못 먹었다고 고백하자, 김수미는 “굉장히 까탈스러운 아이다. 쿨한 것 같지 않다”고 저격해 폭소케 했다. 구혜선은 “13년간 수면제 먹었다. 날을 꼴딱 샜다. 뇌가 잠 자는 걸 잊어버렸다. 촬영하면 잠자는 시간을 안줘서 잠들면 펑크난다는 강박과 스트레스와 인간관계 압박이 있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수면 패턴을 고쳐서 많이 좋아졌다. 요즘은 일부러 2~3시간 숙면하려고 짧게 잔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수미는 "너, 친구 없게 생겼다. 성격 꼬라지 보니까"라고 돌직구를 날리며 핸드폰에 저장된 친구가 몇 명인지 물었다. 구혜선이 "5~6명 정도 있다"고 답하자, 김수미는 “인생 짧은 초등학생도 그 정도는 안 된다. 힘든 성격이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특이하다”고 말했다.
외롭지 않냐는 김수미의 질문에 구혜선은 "저 연애 많이 한다. 널린 게 남자다. 촬영 현장에 가면 50명이 있는데 저만 여자일 때도 있었다. 연애는 늘 행복하다. 지금 제가 사랑하고 있다. 제 느낌엔 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랑하는 게 없으면 무기력하고 사랑하는 게 있으면 살만한 것 같다"고 깜짝 연애 소식을 밝혔다. 이에 김수미도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게 사랑”이라고 화답했다.
연애 스타일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검열을 많이 하지만 저 사람이다 싶으면 완전히 헌신하는 스타일"이라며 "사실 연애를 잘 못한다. 로맨틱한 면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수미는 "똘아이"라고 돌직구를 날리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굉장한 엔터테이너다. 때를 만나면 그 능력을 펼칠 것"이라고 덕담했다. 이어 결혼하게 되면 청첩장을 꼭 보내라고 구혜선을 응원했다.
이후 구혜선은 인연을 상징하는 빨간 실로 산장 벽면에 거미줄 작품을 남겨 산장지기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저에게 쉼이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쉼”이라며 자신의 ‘쉼’ 철학을 전했다.
방송 말미, 구혜선이 산장을 떠나며 배우 장혁과 최기섭이 ‘수미산장’을 찾았다. 특히 장혁은 넘사벽 ‘삽카이 콩콩’ 실력으로 액션 장인 위엄을 뽐냈다.
한편, skyTV(스카이티브이)의 종합예능 채널 SKY와 KBS가 공동제작하는 힐링 손맛 예능 ‘수미산장’은 목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