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실이 과거 성희롱과 언어폭력을 겪었던 일을 폭로했습니다.
어제(24일) 이경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_이경실'에는 '개그우먼, 언어폭력으로 힘들었던 시절/분노유발자최양락, 그의 화려한 과거/ '내 호칭은 이X 저X이었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서 이경실은 선배 개그맨 최양락을 초대해 과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경실은 "1987년도에 방송국 처음 들어갔을 때,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개그맨들이 항상 웃음을 전달해주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것이다', '사람들도 굉장히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갔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개그맨들은 우리가 아는 웃음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국민들한테 사랑을 받지?', '저 사람들의 양면성을 알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도 후배일 때 많은 걸 당할 때 정말 폭로하고 싶었다. 만약 그때 폭로했으면 다 폭로감이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최양락은 "얼마 전에 미투 얘기도 있었는데, 언어 폭력이 대단했다. 여자 개그우먼들 들어오면 몇 개월 동안 울었다"라며 공감했습니다.
이에 이경실은 "'이경실'이라고 들어보지 못했다. '야 이 X아'라고 불렀다. 이름을 가끔 부르긴 하지만, 무슨 얘길하다보면 '저X 웃기네?'이라고 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또 최양락이 "우리 KBS 쪽은 여자들, 연기자들, 후배들이 있든 말든 음담패설이 심했다"고 하자 이경실은 "나이트에서 만났던 여자애들과 우리를 같은 취급을 했다. 그런 얘기를 할 때는 굉장히 수치스러웠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경실은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일요일밤에' 100회 특집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습니다.
그는 "무대가 알루미늄 무대여서 거울처럼 비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치마를 입은 여자들은 속옷이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는데, 어떤 선배 하나가 나한테 치마를 벌려보라고 했다. 무슨 색깔 입었는지 본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어 "그때 들어간 지 1, 2년 됐을 때였는데, '어디서 이렇게 몰상식하게 구냐, 이게 지금 말 같은 소리냐'라며 대들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나한테 욕을 하면서 나오라고 했다. MBC 보면 인형극회 복도가 있는데 거기서 '내가 이걸 안 하면 안 했지, 당신하고 이런 행동할 순 없지'라며 대판 싸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경실은 "그때 당시 분위기는 그냥 넘어가지, 여자가 왜 그렇게 행동하느냐에 대해서 더 안 좋게 볼 수도 있었다"라며 "나도 '이런 대접 받으면서 일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우리 집 가장이었고, 빨리 뭔가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걸 선택했어야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최양락이 "가장이고 돈을 벌어야 되는데, 아무리 굴욕적이지만 선배한테 대들다가 잘릴 수도 있지 않냐. 그런데도 그랬냐"라고 하자 이경실은 "나한테 뭐라고 욕을 하면 똑같이 하는 게 아니라, '선배님의 와이프가 어디 나가서 똑같이 욕을 들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러면 또 '이 X이'라고 하면서 벌벌 떨었다"라고 말
한편, 이경실은 1987년 제 1회 MBC TV 개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개그우먼으로, 과거 MBC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도루묵 여사' 코너로 대인기를 끄는 등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당시의 인기로 그는 1994 MBC 방송대상 코미디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