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영 총괄이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가 갖는 위상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에만 한국 콘텐츠에 5500억 원을 투자한다. 김민영 총괄은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부터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까지 모두 공개했다.
25일 오후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이 참여한 온라인 간담회가 열렸다.
김민영 총괄은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 성장 견인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한국 콘텐츠가 다양하게 있지 않았고, ‘비밀의 숲’ ‘미스터 션샤인’ 등 하나씩 들어오면서 시그널이 명확해졌다. 한국 콘텐츠들로 인해 아시아 시청자들이 유입되면서 가입이 늘어났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섰다. 그러면서 ‘킹덤’이나 ‘인간수업’ ‘사랑의 불시착’ ‘살아있다’ ‘승리호’ 등으로 기존에 있던 한국 콘텐츠 뿐만 아니라 그걸 더 넘어서 한국 콘텐츠 본 적 없던 시청자들도 즐기기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4분기 실적 발표 때 알려드린 것처럼 ‘스위트홈’이 공개 28일 만에 2200만 가구가 시청했다. 한국 콘텐츠 저력이 커졌다. 단순한 유행이나 현상을 넘어서 글로벌 대중문화 장르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전했다.
또한 김민영 총괄은 두 가지 관점에서 한국을 본다고 밝혔다. 그는 “마켓 시장으로 한국을 보면 한국 시청자들은 문화를 감상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인터넷 보급률도 높다. 이 시장에서 저희가 성공하고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한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 너무 중요하다. 한국을 생각했을 때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전반적인 시장에 기여한다. 지속적으로 봤던 시그널을 통해 확신을 갖고 2016년에서 2020년까지 7700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 한 해동안 5500억 원을 한국 투자에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김민영 총괄이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로 감수성을 꼽았다. 사진|넷플릭스 |
또한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승리호’ 등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비결도 공개했다.
김민영 총괄은 “실제 업계 생태계가 탄탄하고 훌륭하다. 작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그렇고 훌륭한 감독도 많다. 배우도 많다. 제작 기술도 그렇다. 정말 다양한 스토리가 많이 나오고, 그렇게 나온 작품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제작 규모 인프라 역량도 매우 중요하지만, 한국 작품이 강하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작품이 가진 감정과 감수성의 힘이다. 한국 콘텐츠가 다른 나라에 나오는 콘텐츠보다 감정의 디테일에 집중하고 그걸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외국에 드라마를 보면 사건에 집중한다면 한국 드라마는 사건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대한 감정, 왜,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한다. 장르 불문하고 작품에 더 공감력이 생기고 이런 장점으로 인해 시청자들을 잡아 놓는 원동력을 준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민영 총괄은 “저희가 하는 모든 것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가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건 너무 당연하게도 시청자에게 좋은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는 거다. 이게 궁극적인 목표다. 성장하는 지금 이 시기에 한국 콘텐츠를 잘 만들어지고 다른 곳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먼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다른 곳에서 만나볼 수 없는 콘텐츠를 뭘까. 수요는 있는 공급되지 않는 게 뭘까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이전에 사극도 많고 청소년 문제를 다룬 콘텐츠가 많았다. 한국에서 훌륭하게 잘 하고 있는 작가 감독님이 많다. 작품에 기존과 다른 개성을 줄 수 있는, 문제의식을 더 표현할 수 있게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게 자유를 드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두 번째로는 작가 감독 제작진 배우에게 넷플릭스랑 작업했을 때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게 동력이다. 창작의 자유가 중요하다. 창작의 자유라는 건 다양한 방면에서의 자유다. 소재의 자유, 표현 수위의 자유, 포맷의 자유, 기술의 자유가 될 수도 있다. 자유를 드린다는 게 저희가 아무것도 안 하고 알아서 하라는 게 아니다. 김은희 작가도 터치를 안 했다고 하는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대화하고 경청하고 비전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같이 고민한다. ‘옥자’로 봉준호 감독님은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지, ‘킹덤’도 좀비 이면에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굉장히 대화를 많이 한다. 마케팅, 홍보, 서비스에 올라가는 아트워크 팀, 자막 더빙 팀이 작품을 이해하고 서포트하기 위해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영 총괄은 “저희가 한국 콘텐츠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한국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걸 최우선으로 한다. 넷플릭스가 한국 작품 만들고 서비스하기 시작했을 때 저희가 글로벌 시청자를 생각하지만, 최우선은 한국 시청자가 재미를 찾고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한국 시청자가 만족해야 아시아 전 세계에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 가지로 인해 저희가 지금까지 봐온 다른 종류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OTT 경쟁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경쟁사 중 하나인 디즈니 플러스는 현재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김민영 총괄은 “OTT 전망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저도 궁금하다. 시청자 패턴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디즈니나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도 진출한다. 왓챠 웨이브처럼 계속 생기고 있기도 하다. 선택지가 늘어나니 소비자로서는 좋다. 다양한 콘텐츠 늘어나고 동반 성장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공급 플랫폼이 많아지면, 더 많은 양질의 콘텐츠가 시장에 나올 거다. 저희는 좀 더 창작자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희가 파이를 키워가야 하고 지금 싸워야 할 때가 아니다. 저희는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고 저희는 하던 대로 할 거다. 한국 팀은 전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 김민영 총괄이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문화의 창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
앞서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살아있다’ ‘사냥의 시간’ ‘콜’ ‘승리호’ 등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바 있다. 이에 김민영 총괄은 극장가 상생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내 영화계에 기여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성장하고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영화를 향한 세계적인 관심이 이어진다. 한국 영화 즐거움을 발견하는 분도 많다. 그게 제작진 배우 호평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저희 역할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민영 총괄은 “저희가 창작 자유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흥행 고민 없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거다. 기존 공식으로 진행하지 못한 작품도 전세계 2억 명의 시청자들이 있어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를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한국에서 다양한 영화들을 제작하고 스토리가 나온다. 저희는 재미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 저희는 잡식성이다. 한국 영화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를 개발하는데 있어 다양한 스토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영 총괄은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 세상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다양한 스토리, 기존에 상업적으로 보장되는 공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스토리가 세상에 있고 저희 작품을 보는 모든 분이 본인의 이야기에 투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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