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MBC에서 활기찬 오후를 열었다.
25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는 개인 스케줄로 자리를 비운 DJ 김신영을 대신해 펭수가 스페셜 DJ로 나섰고 그룹 에이프릴의 진솔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펭수는 "우리 선배님이 게스트로 오셨다. 12대 하니이자 에이프릴 진솔 씨다"라고 진솔을 소개했다. 진솔은 EBS1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에서 2016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진행자 '하니'로 활동했다. 진솔은 "오랜만에 펭수를 봤다. 얼굴이 더 좋아지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펭수는 "이렇게 MBC에서 보니 새롭다. 진솔 씨는 EBS 대표 프로그램인 '보니하니'에서 하니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셨다. 본인만의 비결이 있나"라고 물었다. 진솔은 "센스가 필요하다. 내가 센스가 있는 편이다. 오늘도 센스 있게 방송하고 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보니하니'의 오프닝 멘트를 바로 선보여 녹슬지 않는 진행실력을 뽐냈다.
진솔은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추천해달라"는 펭수의 말에 "요새 앞머리를 내서 그 부분만 염색을 하는 게 유행이다. 펭수 씨도 앞머리를 내 보라"고 편견 없이 헤어스타일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날 펭수는 실시간으로 청취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한 청취자는 "주위에서 다 주식을 하니 불안하다. 이제라도 시작해야 할까"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이에 펭수는 "저도 주식은 모른다. 저번에 (가수) 비지 선배님도 주식을 들어갈지 말지 저한테 물어보시더라. 어찌됐건 남들이 한다고 시작하는 건 안 좋다. 소신있게 하라"고 조언했다.
"면접을 어떻게 하면 잘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내가 프로면접러다. 오디션 경험이 많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진솔 씨도 한 자신감 하지 않나"라고 화살을 돌렸고 진솔은 "그렇다. 가수 오디션을 볼 때도 '난 짱이야' 라는 생각으로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오디션을 보자마자 합격했다. 눈 떠보니 아이돌이 되어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다른 청취자는 "나이가 들수록 갖고 싶은 게 많아져서 걱정이다"라고 문자를 보내왔고, 펭수는 "물욕은 누군가 있다. 갖고 싶은 게 있으면 가지면 된다. 단 조건이 필요하다. 돈이 필요하시다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돈을 모아야 한다. 그런 것들만 지켜지면 물욕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진솔은 "저도 물욕이 심한 편이다"라며 청취자에게 공감을 표했다. 펭수는 "그럼 가장 최근에 산 건 무엇이냐"라고 질문했고 진솔은 "최근에는 뭘 안 산 편이다. 너무 펑펑 쓰다 보니 나중에는 큰일 날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펭수가 "그럼 요새 제일 갖고 싶은 게 무엇이냐"라고 다시 묻자 진솔은 "너무 많다. 집도 사고 싶고 차나 건물도 사고 싶다"라고 다소 스케일이 큰 대답을 해 펭수를 감탄하게 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앞둔 만큼 한 청취자는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을 보내왔다. 청취자는 "이제 학기가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라고 했고, 펭수는 "제가 잘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저는 200만 명의 친구가 있다. 펭클럽 회원 수(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수)가 200만 명이 넘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음 가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친구가 되는 거다. 여러분도 괜찮은 사람이니까 뭘하려고 하지 말라. 괜찮은 사람 옆에는 원래 괜찮은 사람들이 붙는 법이다"라고 덧붙였다.
방송 후반, 펭수는 "진솔 선배님이 티키타카를 잘해주셔서 방송을 잘할 수 있었다. 역시 우리가 고향(EBS)이 같다 보니까 잘 맞는다. 나중에 자이언트펭TV에도 나와달라. 꽃길만 걸으라"고 진솔에게 인사했다.
이어 "눈물이 앞을 가리지는 않지만 마음은 조금 아프다. 평생 처음으로 라디오 DJ를 해봤는데 두 시간이 2분처럼 쏜살같이 지나갔다. 여러분 어떠셨나. 저는 너무 행복했다. 여러분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비록 우리가 몸은 멀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한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오늘 기점으로 MBC 라디오를 뚫어놓았으니 MBC 접수는 머지
한편, 펭수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EBS1 '자이언트 펭TV'에 출연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모았다. 진솔은 지난해 종영한 채널A의 웹예능 '여름아 부탁해'에서 여주인공 김가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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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