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벌려고”...연예인 ‘딥페이크’ 성착취물 영상 제작 10대 구속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연예인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을 제작 유포한 간 큰 10, 20대가 덜미를 잡혔다.
2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연예인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을 판매한 4개의 사건을 적발, 1만 4000건을 판매한 10대 피의자 2명을 구속했다. 또, 가수 3명의 얼굴을 합성해 5건을 판매한 20대 1명 등 4명을 불구속했다.
10대 A군 등 2명은 K팝 가수 150여명의 얼굴을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신체와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3039개와 성착취물 영상 1만 1373개를 만든 혐의다.
이들은 90차례에 걸쳐 15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판매 방식도 치밀했다. SNS를 통해 광고 후 해당 영상이 저장된 곳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구매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을 취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용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에도 10대 1명과 20대 1명, 판매서버를 임대해 준 2명 등 총 4명이 ‘딥페이크’ 사건에 연루돼 붙잡혔다.
‘딥페이크’는 여성 연예인의 얼굴을 기존 영상에 합성해 가짜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특히 성인용 비디오 등에 특정 연예인의 얼굴이 합성된 딥페이크물이 유포돼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지난 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 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앞서 딥페이크 사진에 이용된 여성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기획사 관계자는 “텔레그램에서 딥페이크물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됐다”면서도 “알고도 사실상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happ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