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유진박과 친구의 재회가 훈훈함을 안겼다.
24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유진박은 줄리아드 음대 4학년 재학 당시 미국의 한 클럽에서 전자 바이올린으로 공연을 하는 모습이 국내 방송을 통해 소개되며 이를 계기로 열린음악회에 출연, 뛰어난 연주 실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인기를 모은 인물.
유진박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연주를 하며 등장해 탄성을 불러왔다. 과거 매니저로부터 폭행과 사기를 당하는 사건이 반복되며 안타까움과 걱정을 자아냈던 유진박은 현재는 어머니 지인의 도움으로 안정적인 생활 속 음악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유진박은 이날 줄리아드 예비학교 시절 친구인 송솔나무 씨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유진박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던 친구로 유진박은 그에 대한 그리움에 더해 그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풀고 싶다고 했다.
MC들은 유진박을 추적카로 데리고 가 팬들의 응원 댓글을 보여주었다. 제작진이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았던 유진박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기 응원 댓글을 모았고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유진박을 위해 모두 영어로 번역해 추적카 안에 빼곡히 붙여 두었던 것.
댓글들을 둘러보며 눈을 떼지 못하던 유진박은 팬들의 응원에 미소를 지었고 젊은 팬들이 있다는 것을 신기해하면서도 행복해했다. 어린 시절 유진박의 공연을 본 후 24년째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다는 팬의 글을 보고는 감격했다.
이어 유진박이 생활하는 공간을 둘러보며 부모님과 송솔나무 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의사였던 유진박의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고, 인자하고 좋은 분이셨다고 했다. 어머니는 에너지가 넘치고 음악을 사랑하는 분으로 유진박이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유진박의 첫 전자 바이올린 역시 15살 생일 선물로 어머니에게 받았을 만큼 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그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어머니와 자신이 한 팀이었다는 유진박의 말에서는 누구보다 특별했던 모자의 관계를 엿보게 했다.
그리운 친구 송솔나무 씨와의 인연도 어머니로 인해 맺어진 것. 외아들인데다 바이올린만 해서 친구가 없는 유진박이 외로워할까 봐 어머니는 홈스테이를 했고 이를 통해 송솔나무 씨를 만났다고 했다.
유진박은 2000년경 어머니가 운영하는 재즈클럽에서 송솔나무 씨와 만났지만 연락처가 없고 찾는 방법도 몰라 그 이후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유진박의 친구이자 플루티스트인 송솔나무 씨를 찾아 나선 추적 실장 서태훈은 과거 그의 콘서트를 주최한 기관과 책을 발간한 출판사 그리고 제자를 만나 집 주소를 알아냈다. 집으로 찾아간 서태훈에게 송솔나무 씨의 아내는 남편이 유진박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고 그리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 영상을 끝으로 추적이 마무리되었고 송솔나무 씨가 나올지 알지 못한 채 최종 장소에 도착한 유진박은 “솔나무”하고 크게 부르며 그를 찾았다. 얼마 후 “헤이 유진”하며 송솔나무 씨가 나타났고 두 사람은 반갑게 포옹했다.
송솔나무 씨는 “유진이 어머니 덕분에 지금 연주자로 살 수 있었어요”라며 유진박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했다. 또한 “유진이 어머님은 오직 유진이를 위해 사셨어요”라더니 자신의 아버지가 유진박의 어머니로부터 “우리 유진이를 뺏어갔다”라는 긴급 전화를 받고 유진박의 매니저를 찾아갔지만 유진박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것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유진박은 송솔나무 씨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얘기해 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했고, 두 사람은 유진박의 바람대로 비틀즈의 ‘렛 잇 비’를 함께 연주했다. 두 사람의 환상적인 연주가 시청자들
스타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소중한 추억 속의 주인공을 단서를 통해 찾아가는 추리와 추적 과정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생애 가장 특별한 재회의 감동이 배가된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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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