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경은 가치관, 인생관을 바꿔놓은 조달환의 연기 수업에 대해 들려줬다. 제공|나무엑터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재경은 영화 '간이역'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이 바뀌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재경은 “(그룹) 레인보우 활동할 때는 타인의 연기를 시청자 입장으로 보고 재미있다고 하고 넘겼다. 내가 해보려니까 부끄럽다.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연기하지 싶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던 와중에 예능을 통해 배우 조달환 선배를 만나고 그 비슷한 시기에 조달환 선배와 같은 작품에서 만났다. 저는 특별출연, 선배님은 고정 출연이었다. 제가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까 선배가 하루는 연습실을 빌려서 수업 한번 해주겠다고 하더라. 대본을 왕창 들고 갔다”고 설명했다.
김재경은 조달환의 수업을 통해 가치관 인생관에 변화가 생겼다며 “선배님이 수업 내내 대본을 한 번도 열어보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연기는 이렇다고 하더라. 선배님이 연기는 내가 누군가 되어서 연기를 하고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이고, 너 자신을 공부하는 게 연기라고 하더라. 내가 생각한 연기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를 해주니까 흥미로웠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난 어릴 때부터 미래의 나는 이런 모습일 거고, 이런 노력을 하며 살아야지 하고 플랜을 세우고 이뤄나가면서 살았다. 연기하려면 미래의 내 모습이 아닌 지금의 나와 걸어온 나를 돌아봐야 하는 작업이라 재미있다고 느꼈다. 그러면서 나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미래에서 지금 순간으로 옮겨졌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돌에서 배우가 된 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더이상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도 달라진 것 중 하나다.
김재경은 “전에는 나이가 든다는 게 부담 아닌 부담으로 다가왔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 내 관절도 아프겠다거나 음악은 점점 젊어지지만 나는 나이가 들어간다는 생각이 날 두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연기는 그런 생각이 안 들게 해주는 분야인 것 같아 좋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어도 신이 난다. 2021년 한 살 더 먹은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2020년과 어떤 다른 점이 생길지 흥미롭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걸그룹 활동할 때는 1위 해보자는 목표가 있었다. 어느 순간 숫자가 부질없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1등을 하지 않아도 내가 후회 없을 만큼 노력했고 내 에너지를 다 쏟았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다. 미래의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는 목표보다 지금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작업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 김재경은 "레인보우는 내 삶 그 자체"라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제공|나무엑터스 |
지난 2009년 데뷔한 레인보우는 2016년 해체했다. 하지만 멤버들끼리는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다.
김재경은 멤버들과 연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며 “서로 오디션 정보도 교환한다. 어떤 오디션이 있다는 걸 알려주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없을 때는 서로 작품 시사회에 가기도 하고, 따로 몰래 가서 모니터도 해주고 그랬다. 그런 정보도 나누면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레인보우 멤버들의 생일마다 자주 모여 축하를 한다며 “생일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생일에만 모여도 자주 모이게 되는 구조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영상통화로 모여 생일을 축하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재경은 레인보우 멤버들과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비결에 대해 “감사하게도 저희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다가가는 방법이 서로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였다. 처음엔 달랐지만 함께 살면서 목표를 이뤄가는 방법에 대해 서로 닮아가기도 하고,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이 돼서 지금까지도 응원해주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김재경에게 “레인보우는 내 삶 그 자체”다. 그는 “활동할 때 어떤 존재가 되고 싶냐고 하면 여러분에게 무지개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레인보우가 아닌 김재경으로서 무지개 같은 존재를 꿈꾼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 무지개를 보면 찡그리는 사람이 없고 다들 사진 찍고 좋아하지 않나. 대중에게 무지개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김재경이란 사람도 무지개처럼 소소한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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