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가 `비밀의 남자`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공|이루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이루(본명 조성현, 38)가 ‘비밀의 남자’를 통해 배우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루는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극본 이정대, 연출 신창석)에서 최준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준석은 연인 한유라(이채영 분)에게 배신당한 인물로, 극 후반부에 재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비밀의 남자’는 사고로 일곱 살의 지능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을 마주하며 복수를 위해 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 최고 시청률 21.3%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리에 종영했다.
이루는 “‘비밀의 남자’와 함께 돼서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이번 촬영이 저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된 느낌이다. 배역도 임팩트 있었고, 여러 감정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어 감사했다”며 “극 초반에 나오고 후반에 다시 들어오면서 걱정을 많이 했고, 다른 분들과 어떻게 하면 호흡을 이어갈까 고민하고 열심히 모니터링을 했다. 약 6개월 동안 한 긴 작품이었지만, 저에게는 다소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신창석 감독과 인연으로 ‘비밀의 남자’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아직 연기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검증이 안 돼 있지 않나. 감독님이 절 믿어줘서 감사하다”며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따로 디렉션을 준 것은 없다. 다만 준석이가 극 후반부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해줘서 어디까지 보여줄지, 어떻게 궁금증을 줘야 할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재벌 2세의 느낌으로 비치니까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 점차 재벌이 아닌 게 밝혀지면서 그 남자가 지닌 지질함을 보여드려 대비될 수 있게 했다”며 “준석이라는 인물은 정말 리얼한 사랑을 했는데, 여자의 배신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나. 내가 준석이라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마음으로 복수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준석이란 캐릭터 자체가 악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제 연기에는 늘 아쉬움이 남죠. 그래도 정말 즐겁게 촬영했어요. 오랜만에 다시 나타날 땐 남의 집처럼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들 따뜻하게 받아줘서 너무 편하게 촬영했어요. 많은 현장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분위기도 최고였죠.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찍어주고, 늘 배우들을 격려해줬어요. 팀 색깔부터 밝았죠. 배우들 앙상블도 정말 좋았고요. 늘 모니터링 했는데, 최재성 선배부터 다들 정말 맛깔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죠.(웃음)”
↑ 이루는 '비밀의 남자'에서 이채영에게 배신당한 전 연인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비밀의 남자’에서 이루는 극 초반 첫 베드신에 도전했다. 그는 “굉장히 떨렸다. 아무리 연기지만 어색했다. 내가 실수를 하지 않고 한 번에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이채영 덕분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루는 “이채영은 예전부터 알던 동생이다. 17년 만에 한 작품 안에서 보게돼 신기했다. 이번 작품 들어가기 전에 겁을 먹기도 했는데 아는 사람이 있으니까 위안이 됐다. 채영이가 리드를 잘해주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이야기했다.
틈틈이 팬들의 실시간 반응을 찾아봤다는 이루는 “드라마 할 때마다 다 본다. 너무 재미있다. 가슴 아픈 댓글도 있긴 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못 봤다. 3~4년 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많이 배우고 있다. 제가 생각지도 못한 걸 말씀 해 주시기도 한다. 거기에 작가 감독 배우도 많다. 그걸 보면서 멘탈도 다졌다. 기억에 남는 건 이루 연기 곧잘 한다는 댓글이었다. 연기 어색할 줄 알았는데 괜찮다는 칭찬에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여름날 촬영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했어요. 차에 치이는 신 찍을 때는 아스팔트가 너무 뜨거워서 힘들었죠. 아들 민호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는 신도 기억에 남고요. 아들을 낳아본 적도 없고, 저 같은 경우는 같이 촬영한 적도 없으니까 감정을 끌어 올리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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