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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가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두시만세'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18일 방송된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이하 두시만세')에서는 옹알스의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하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박준형은 옹알스를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코미디 팀, 코미디 국가대표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조준우는 "얼마 전에 옹알스 7주년이었다. '두시만세'에 나오고 싶었다"라며 반가워했다.
채경선은 박준형을 향해 "2008년도에 저희 사장님이셨다. 저희 보고 '개그야'로 가자고 한 뒤로 처음 보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준형은 조준우를 보며 "2000년도에 문세윤 씨와 함께 처음 갈갈이 극장을 찾아왔는데 그때도 저글링을 보여줬다.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옹알스에서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냐"라고 말했다.
조준우는 "데뷔하기 전에는 저글링을 가장 잘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을 거다"라며 "저는 5개까지밖에 못하지만, 세계적인 분들은 12개까지 하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공연이 쉽지 않다는 옹알스. 조수원은 "작년에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다가 1년째 공연을 쉬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조준우는 "다른 팀보다 일찍 공연을 멈췄다. 한국에서 공연해도 외국에서 보러 오시더라. 위험할 수 있어서 공연을 중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수원과 채경선은 옹알스가 결성된 것에 대해 "서로 뺨을 때리는 개그를 선보이다가 너무 아픈 나머지 대사를 까먹은 채 옹알거린 것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조수원은 "볼기짝을 너무 심하게 맞았다"라며 "채경선에게 '너무 심한 거 아니냐'라고 했다. 그런데 원하지 않은 곳에서 터졌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조준우가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채경선은 "그때 준우 형이 지망생으로 있었다. 유심히 지켜보다가 '할 수 있냐'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대타로 해보다가 합류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하박은 "스스로 찾아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웃찾사'를 하면서 갈갈이 홀에서 옹알스 팀을 알고 있었다. 내심 '나도 저 팀에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 '웃찾사'가 막을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검증받고자 찾아갔다"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옥동자 정종철도 옹알스 팀으로 합류할 뻔했다고. 채경선은 "저희가 소리없이 공연을 하다 보니 소리꾼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 당시 (정종철이) 바빴다. 못 오시는 날도 있고, 그 찰나에 셋째가 태어날 시기였다. 그래서 최기섭 씨로 교체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조준우는 "'개그콘서트' 선후배님들과 해외로 봉사 활동을 가는 일이 있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바닥에 누워서 공연을 관람하더라. 그때 다른 선후배님들이 웃기지 못했다. 언어의 장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코미디에 아이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무대 끝난 뒤 '말 한 마디도 안 통하는 외국인들에게 한 번 해보자'라고 제안했다. 그게 터닝포인트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9년에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전기를 그린 휴먼 다큐버스터인 영화 '옹알스'가 개봉했다. 특히 배우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박준형이 "차인표와 어떻게 연결됐냐"고 묻자 채경선은 "봉사활동을 가서 간간히 만났다. 저희한테 무관심하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다짜고짜 만나자고 하더라. 우리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의 활동 디테일하게 말했더니 영화로 제작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조수원은 "다큐멘터리이다 보니 계속 찍는다. 좀 피해주셨으면 좋겠는데 계속 '괜찮다'고 하시더라. 감독의 열정이 많이 보였다"라며 "코미디 본능이 진짜 많다. 생뚱맞기도 하고, 코미디 하고 싶은 열정이 넘치는데 배우라는 틀에 갇혀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채경선이 "저희 영화 끝나고 뭐 또 제작하신다고 했는데 그게 영화 '차인표'더라. 거기에 모든 실상이 담겨 있다. 본심을 드러내셨다"하자 박준형은 "'옹알스'는 연습이었구나"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2년 동안 22개국 47개 도시를 투어한 옹알스. 그들은 감동적인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채경선은 "첫 해외 공연 당시 80석인 작은 규모를 배정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적은 예산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5시 공연이었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3명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5시 땡 하는 순간에 40~50명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 당시 커튼 뒤에서 보고 있었는데 서로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면서 오프닝을 했다. 기억이 오래 남는다"라고 전했다.
투어했던 나라 중 가장 특이했던 곳으로는 '두바이'를 꼽았다. 채경선은 "관객 반응을 먹고 사는 팀 아니냐. 다 히잡을 두르고 있더라. 눈만 깜빡깜빡하는데 웃는지 아닌지 표정도 안 보인다"라며 "그런데 웃기면 히잡이 펄럭이더라. 그때 알았다"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방송 말미, 옹알스는 '상처 없는 코미디'를 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밝혔다. 조준우는 "우리가 덜 웃기더라고 상처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 소재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지 않겠
이를 듣던 박준형은 "후배들에게 배워 간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편, 옹알스는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8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에 참석,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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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보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