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리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김태리는 ‘승리호’의 선장인 장선장을 맡아 강렬한 매력을 남겼다.
그는 조성희 감독이 ‘큰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함께한 송중기, 진선규, 유해진이 극찬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과 ‘김태리가 왜 김태리인지’를 보여주는 모습을 그려냈다.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도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주체적인 편”이라고 표현한 김태리는 장선장이 주는 묘한 매력이 무엇인지를 최근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장선장에게 매력을 느꼈다. 복잡한 이야기를 굉장히 심플하게 재밌게 잘 만들었다. 그 시나리오 속에서. 그렇게 느꼈고, 그 안에서 장선장 혼자만 주인공이 아닌 태호(송중기 분), 타이거 박(진선규 분), 업동이(유해진 분)와 함께 4명이서 주인공이었다. 4명이 함께 ‘으?X으?X’해서 지구를 구한다는 설정이 재밌었다. 그 안에서 나라는 배우가 어느 식으로 움직일지 궁금했다. 장선장이 매력적이었고 나에게 도전이었음에도 그 매력이 시나리오에서 보였다.”
↑ ‘승리호’ 김태리 사진=넷플릭스 |
실제 김태리는 시나리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구체화하지만, 이번 ‘승리호’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선택한 이유는 ‘장선장의 매력’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글은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그 안에 내 모습이 상상이 안갔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은 내 얼굴로 이 인물이 말을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그려졌는데 ‘승리호’는 그려지지 않았다. 이야기가 재밌는데 이미지가 내가 아닌 것 같았다.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했는데 그런 상상할 수 없는 지점을 김태리가 했다는, 어떻게 보면 우락부락하지 않은, 여전사 같지 않은 사람이 선장 자리에 앉아 있을 때 포스가 전형적인 인물보다 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감독님이 그리는 우주 세계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김태리는 장선장의 매력을 더욱 드러내며, 완벽함 속 인간미를 그려 내기 위해 노력했다.
“부담이 많이 됐다. 일단 전형적인 인물이 아니다. 감독님은 내가 했으면 했다지만, 내 머릿속에도 선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물에 대한 모습이 있지 않냐. 그런 이미지를 깨는 게 힘들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구석구석 살피면서 어떤 부분에서 인간적인 면모, 너무 완벽하지만은 않은, 바보 같기도 하고 우리 크루들이랑 함께 하고 있다는, 나 혼자 잘난 인물이 아니라 우리 같이 살고 있다는 부분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를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꽃님이(박예린 분)를 대하는 장면 같은 것에서도 따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것 같다. 업동이와도 짧은 순간들이지만 챙기고 있고, 내가 가족으로서 생각한다는 부분들이 보여질 수 있게끔 그런 작은 부분들을 찾으면서 촬영했다.”
“내 생각의 장선장은 선장이라는 틀에 박히지 않았으면 했다. 멋지고 카리스마 있고 똑똑하고 완벽한 인물이라 생각하면서 인간적이지 않았다. 인간적인 매력을 어떻게 넣을 수 있을까 했다. 감독님한테도 ‘장선장 너무 완벽해요’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많이 부딪히면서 배우고, 선배들에게 많이 들었다.”
각 캐릭터들의 매력과 조성희 감독의 신박한 상상이 만들어낸 ‘승리호’는 세계 영화 1위를 하고 언론과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영화를 일단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스태프분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