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기안84 “약자 편에서 그린다는 게 기만이 돼버렸다”

↑ 기안84(왼쪽)가 유튜브 ‘침착맨’에서 주호민 등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 37)가 최근 자신의 웹툰과 관련한 잇따른 논란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지난 15일 웹툰작가 이말년이 운영하는 ‘침착맨’ 유튜브 채널에는 “기안84 인터뷰 1부 - 이제 웹툰이 힘들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인터뷰에서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인 기안84는 현재 갖고 있는 여러 고민들을 내비쳤다.
기안84는 최근 부동산 풍자 비판 논란을 의식한 듯 “20대 때는 나도 청년이었고 직업을 헤매고 그랬다. 이제는 잘 먹고 잘사는 축에 들어가 버리니까 약자 편에서 만화를 그린다는 게 기만이 돼버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 이야기도 그려야겠다”고 덧붙였다.

↑ 기안84. 사진|유튜브 ‘침착맨’ 화면 캡처

또한 차기작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제 차기작은 없다. 모르겠다. 나는 만화가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은퇴 선언이냐?”는 돌직구 질문에 “아니다. 연재하는 건 제가 하고 싶은 일이며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벌써 그림을 그린 지 10년이 됐다. 곧 있으면 40살이니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 만화가는 연재 중에는 삶이 없다. 좀 있으면 마흔이니까 하고 싶은 걸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이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때 꿈이 가수였다. 발라드 가수를 하고 싶다. 개인적인 소망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네이버도 무섭고 시청자도 무섭다. 모든 사람들이 무섭게 변한다. 내가 그렇게 만드나? 욕을 많이 먹어서 위축되어 있는데 또 욕을 먹는다”며 힘든 심경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 기안84 웹툰 `복학왕`. 사진|웹툰 캡처

최근 기안84는 웹툰 ‘복학왕’을 통해 부동산 시장 폭등을 연이어 풍자한 바 있다.
집값에 놀라 머리가 깨지는 장면을 그려 ‘대깨문’ 비판 논란에 휩싸였고, 아파트 문을 발로 뻥 차는 모습으로 주택 갈등을 표현하면서 “누군 뺑이쳐서 100만원 벌고 누군 앉아서 10억 벌고, X같다”고 현실을 조소했다.
이를 두고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과 함께 “건물주가 웬 부동산 정책 비판이냐”는 반응으로 엇갈렸다.
기안94는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소재 40억원대 건물을 매입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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