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강’ 김소현이 평강 공주에서 살수의 삶을 살게 됐다.
1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는 평강(김소현 분)과 온달(지수 분)이 재회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온달과 평강의 로맨스가 첫 베일을 벗었다. 두 사람은 피와 땀을 함께 나누며 고구려를 위해 온몸을 바치는 용맹한 젊은 남녀의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평강 공주는 전장에서 혼신을 다한 온달에 “살아줘서 고맙다”며 입맞춤을 했다. 온달에게 평강은 사랑하는 연인이자, 고구려의 혼이기도.
이어진 평강의 어린 시절은 남달리 영특하고 눈썰미가 좋은 공주로, 어른들의 세력 다툼을 눈치챘다. 연왕후를 경계하는 고원표(이해영 분)와 진비(왕빛나 분)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된 것. 특히 고원표는 진비에게 "공주가 순행 중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고원표가 깜짝 놀라 도망치는 평강 앞에 나타나 "보아도 본 것이 없고 들어도 기억나지 않아야 왕실이 평온해진다. 순행 무사히 다녀오라. 공주님"이라고 말했다. 평강은 어린 공주 신분임에도 "난 아버님 뒤를 이어 이 나라 태왕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무술을 연마하며 준비된 재원의 면모를 보였다.
그런 평강을 곁에서 늘 보살피는 고원표의 아들이자 고구려 엘리트 장군 고건이 있었다. 평강은 재가 회의에서 태왕 평원왕(김법래 분)이 겁박당했다고 전하며 "머지않아 고 사부의 아버지를 내가 뵐지도 모른다. 그럼 우린 원수가 될 수도 있다"고 대결을 예고했다. 이에 고건은 "그럴 일 없다. 왕실과 가문 둘 다 필요 없다. 저는 공주님을 택할 것"이라고 충성을 맹세했다.
고구려 한켠에서 순노부 수장인 온협(강하늘 분) 슬하에서 국경을 방어하는 기술을 연마하는 어린 온달의 모습도 이어졌다. 온협은 보검을 몰래 가져가 노는 아들에게 "죽이는 법을 배우기 전에 살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면서 밧줄을 타고 오르도록 하고 자신도 아들의 뒤를 이어 올랐다. 하지만 어린 온달이 밧줄을 놓쳐 수련에 실패하자, 온협은 아들 앞에서 검을 부수며 "네 아비는 방금 죽었다"고 아들을 강하게 단련시켰다.
이처럼 어린 평강과 온달은 비록 신분은 달랐지만 아름다운 고구려를 제 손으로 지켜내고자 하는 같은 목표를 지닌 아름다운 청년들로 그려졌다.
한편, 평원왕은 순노부로 떠난 연왕후가 이불란사로 갔다는 말을 전해 듣고 곧이곧대로 믿었다. 이는 고원표과 진비의 계략. 평원왕은 "부정한 놈들 다 잡아죽일 거다. 다 필요 없다. 내 손으로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며 대노했다. 이에 고원표는 "그러면 저한테 맡기시면 어떠냐"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 사이, 연왕후(김소현 분)와 평강은 순노부 국경에서 수장인 온협(강하늘 분)과 인사를 나눴다. 연왕후는 "현재 고원표보다 강한 사람은 온협 장군"이라며 평강에게 온협을 소개하며 "고원표가 앞장서서 왕실을 능멸하고 있다. 태왕이 소금 전매를 금하셨는데 기어이 사병까지 동원해 왕실을 겁박했다. 왕실이 아닌 백성을 지키자는 청이다"라고 말했다. 평강도 "며칠 전 진비랑 몰래 만나는 걸 제가 분명히 봤다"고 말했다. 이에 연왕후는 놀라서 "그걸 왜 이제 말하냐"고 당장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연왕후는 고원표가 벌써 일을 꾸몄을 거라고 걱정하자, 온협은 "추가 병력을 구할 때까지만 잠시 기다려 달라. 황궁까지 모시겠다"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마을에는 이미 고상철(윤주만 분)과 군대가 등장한 상황. 이후 순노부를 역도로 제거하고자 마을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이에 연왕후는 "제가 고원표를 너무 얕잡아봤다. 저는 여기 남겠다. 저로 인해 비롯된 일인데 어찌 백성들을 버리고 떠나겠나. 제가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그 사이 평강은 온달과 함께 도망쳤다.
이후 고원표와 마주한 온협과 연왕후. 고원표는 연왕후에게 "순행 떠나신 줄 알았더니 작당을 하고 계셨나"라고 말했다. 이에 온협이 "함께 고구려 충심을 다졌던 사람이 어찌 이리 됐냐. 권세가 그리도 탐났냐"라고 고원표를 질타했다.
이에 고원표는 "비켜라. 너와 네 부족 따위는 내 목표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에 연왕후는 "지금이라도 군사를 거둬라. 정녕 왕후를 시해하고도 무사할 것 같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고원표는 "아직도 모르시겠냐. 명령한 분이 바로 태왕"이라고 밝혀 연왕후를 경악케 했다.
결국 고원표의 명령으로 군사들이 연왕후에게 활을 쐈다. 하지만 연왕후를 호위하던 온협이 대신 화살을 맞았고, 연왕후도 나서서 싸웠지만 결국 고원표가 쏜 화살에 맞았다. 이어 연왕후는 "죽어서도 널 용서치 않을 거다. 넌 절대 고구려를 가질 수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고원표는 "고구려는 이미 나의 것"이라며 웃었고, 연왕후는 피를 토하며 끝내 숨을 거뒀다.
평강은 이불란사로 도망쳤으나 이미 불타고 있었다. 평원왕이 고원표의 작당을 눈치채지 못한 채 이불란사를 피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평강은 자신을 뒤쫓는 무리를 피해 몸을 숨겨야 했다.
8년이 시간이 흘렀고, 고구려 공주로 태어난 평강은 어머니 연왕후를 잃고 공주가 아닌 살수로 새 삶을 살며 무술을 연마했다. 그는 "하늘의 뜻을 대신해 고구려 짐승을 벌하러 왔다"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살수단 천주방의 일원으로 지내던 평강은 "이제 더 이상 피를 보고 싶지 않다. 부디 살수의 업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면서 "살고자 청을 드린다. 악몽과 고통에서 벗어나 조용히 살고 싶다. 부디 제 뜻을 헤아려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천주방은 "원수 고구려 왕을 죽여라. 계획도 다 준비돼 있다. 그게 네 마지막 사명이 될 거다. 살수로서 네 소임은 끝나는 거다. 평원, 그자를 죽여라"라고 마지막 사명을 지시해 긴장감을 높였다.
방송 말미, 원정을 나간 평강은 고구려를 도망치다 헤어진 온달과 숲속에서 우연처럼 재회한 가운데 온달이 “너, 알아”라며 평강 공주를 알아보고 미소지으며 두 사람의 아름답고도 애달픈 애정의 인연이 시작되는 찰나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