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빈센조’ 첫방 사진=tvN |
15일 오후 tvN 새 주말드라마 ‘빈센조’(연출 김희원‧극본 박재범)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희원 감독,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희원 감독은 “기존의 작가님이 보여주신 사회에 병폐들을 고발하는 메시지들은 지금도 다 존재한다. 거기에 더해서 주인공이 선한 의지만을 가지고 진행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역으로 악당들보다 더 악한 의지를 가진 주인공이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라, 기존 히어로물보다 진폭이 크고 결이 다양하다. 코미디를 좋아하는 시청자분들, 쾌감있는 액션 좋아하시는 분들 다 만족할 수 있게 충실히 찍으려고 했다. 스케일감을 보여드리는데 집중하고 싶어서 전체적으로 촬영 콘셉트라던지 미쟝셴에 신경을 쓰며 찍고 있다”라고 차별점을 꼽았다.
그는 “마피아 설정이라 이탈리아인 설정이다. 외국인이자 이방인이다. 거기서 파생되는 코미디와 케미스트리가 많다.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준 쾌감과 거기에 얹어지는 생경하고 독특하고 이질적인 느낌을 봐주셔라”고 관전 포인트도 간략히 짚었다.
배우들은 캐릭터 소개도 이어갔다. 송중기는 이탈리아 마피아 ‘빈센조’로 분한다. 그는 “인물이 평소에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럴 것 같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너무 다양한 분야에서 나쁜 사람이 많이 나온다. 처음 작가님이 시놉시스를 주셨을 때 작가님께서 기획의도를 주신 몇 줄이 있었는데 작품 제안을 받으면서 이렇게까지 공감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싶은 작가님의 열의가 느껴졌다. 그것만 느꼈다면 매력이 없었을 텐데 유쾌하게 풀고 싶은 그 지점이 속 시원한 탄산수처럼 다가왔다. 너무 화가 나지 않냐. ‘저런 사람 누구한테 혼났으면 좋겠다’ 생각할 텐데 시놉시스를 보며 그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평소 순한 인상과 달리 강렬한 다크히어로로 변신하게 된 그는 “굳이 뭔가 한다기 보다 내 안에 여러 가지 면이 있다. 실제로 나와 가까이서 진심으로 교감하는 스태프들이든 친구든 가까운 분들은 대중분들께서 보는 이미지가 아닌 다른 이미지를 보는 분들이 있다.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면을 나도 들여다 봤다”라며 “억지로 하려는 성격은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내 안에 있는 악함, 독함, 날카로움이 있다든지 해서 그런 부분을 ‘빈센조’에 투영하면 되지 않을까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말 작가님, 감독님께서 담고자 하는 사회비판적인 그 열의에 공감했다. 나쁜 놈보다 더 센 놈이 혼내준다는 문구가 속이 시원했다. 내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탈리아에서 줄곧 살아왔단 굉장히 이질적인 친구다. 엄마의 나라인 한국에 와서 겪는 그런 느낌들이 외롭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속 시원하기도 하다”
![]() |
↑ ‘빈센조’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 사진=tvN |
독종 변호사 홍차영 역을 맡은 전여빈은 “글로 볼 때부터 흥미로웠다. 궁금한 마음이 있었다. 또 다른 도전의 캐릭터였다. 현장에서 감독님을 만나고 선배님들께 도움을 받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의 범위보다 훨씬 넓어지고 많이 흡수한 캐릭터다. 나한테 홍차영은 도전 그 자체였다. 흥미롭고 신기하고 기쁜 모험의 여정이다”라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얻고 싶은 수식어는 아직 대중들에게 친숙한 배우는 아니라 혹여나 마주치면 ‘어? 홍차영이다’ 소리 들으면 반갑고 감사할 것 같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옥택연은 이전 작품들에서는 강렬한 매력을 많이 보여줬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이미지를 벗고 순박한 매력을 보여준다. 그는 “준우는 다크히어로들과 진행되는 스토리 안에서 차영을 계속 바라보며 자기만의 성장이 있는 캐릭터다. 그런 부분들을 보면 준우가 굉장히 어리버리하고 정신없고 실수투성이어도 준우만의 성장은 어떻게 될 것일지 궁금해서 신선했다”라며 “푸들처럼 머리를 볶았다. 일부러 멍뭉미와 어리버리함, 사회초년생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어떻게 고시를 패스했지?’할 정도의 캐릭터다”라고 이야기했다.
전혀 상반된 이미지의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에 의아함도 있었던 가운데 김희원 감독은 “송중기 필모그래피 중 제일 좋아하는 것이 ‘착한 남자’다. 그때도 느낀 게 순수한 얼굴인데 가라앉아 있는 부분은 고독함과 어두움이 있어 이 캐릭터와 일치하는 시점이 있다고 많이 느꼈다”라고 “전여빈은 전작들을 보며 작가님과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첫 미팅에서 3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다.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연기를 대하고 바라보는 방식이 순수하고 깨끗하다 느껴서 너무 매력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또한 “사실 캐스팅이 오래 걸렸다. 6개월 정도. 스태프, 배우들과의 미팅을 오래 했다. 제일 마지막에 캐스팅된 게 윤병희다. 마지막까지 계속 배우들을 만나다가 윤병희와 미팅할 때 대사를 하다 머리를 박으시더라. 이 분을 만나려고 오래 걸렸구나 했다. 지금 날라 다니신다”라고 일화도 공개했다.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을 느낄 수 있을 에피소드도 오픈했다. 송중기는 “밤을 새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항상 에피소드 질문을 받으면 말할 수 있을 게 뭐가 있을까 한데 이번 작품은 너무 많다. 윤병희 선배님께서 미팅 때 봤던 그 신이 쇼파 밑에서 주무시다가 나랑 전여빈이랑 등장하는 장면인데 찍지를 못했다. 한 30분 넘게 웃기만 했다. 감독님이 따로 찍으셔서 휴대폰에 저장해서 보신다. 힐링 영상으로 갖고 계신다”라고 말하자 다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다채로운 캐릭터가 나오는 만큼 배우들은 각양각색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자신이 꼽는 최고의 파트너를 꼽았다. 옥택연은 “홍차영(전여빈 분)이다. 내 사수 캐릭터다. 굉장히 찍으면서 항상 재밌다. 매번 찍을 때마다 놀란다. 재밌고 신선하다”라고, 전여빈은 “홍유천이자 홍차영의 아버지 유재명, 최명희 변호사 김여진을 꼽고 싶다. 너무 좋다. 사실 안계시는 선배님들을 꼭 부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보고 싶다. 선배님들과 연기하다 보면 준비안 한 것까지 하게 된다. 무한대로 에너지를 주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송중기는 전여빈을 꼽으며 “‘빈센조’를 보면 새롭고 엄청난 배우가 나왔구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만큼 다채로운 케미 속 빈센조와 홍차영의 케미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전여빈은 “톰과 제리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상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빈센조와 첫 만남은 반가움이 아니었지만, 홍차영도 많이 변한다. 그 변화가 좋은 변화다. 홍차영이 다시 살게하는 어떤 뜨거운 목표를 향해 뛰쳐나가게 해주는 관계다”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교집합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공통된 부분이 작지 않고 크다. 두 캐릭터는 살아온 결이 극과 극으로 다른 인물인데. 전여빈과 호흡을 맞추며 홍차영과 빈센조가 참 외로운 존재라고 느꼈다. 살아온 결이 다르지만 속은 똑같이 외롭고 안에 있는 뜨거움과 열정이 비슷한 친구구나 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와서 몰랐지만 같이 미션을 해나가면서 서로 같이 성장해 나간다”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금가프라자 사람들도 빼놓을 수 없는 ‘빈센조’의 포인트다. 송중기는 “제목이 ‘빈센조’ 내 캐릭터 역할 이름이지만, 감독님께 말한 게 우리 작품의 주인공은 금가프라자 사람들이라 생각한다”라고 표현했다. 그런 이유에 대해서는 “거기에 맞는 대단한 선배님, 배우님들이 본인들의 옷을 입었다. 대단한 선수들이라 느낀다. 그분들이 펼치는 활약, 금가프라자 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최근에 공개된 ‘승리호’에서 스페인어를, ‘보고타’에서는 스페인어를 쓰게 된 송중기는 이번 ‘빈센조’를 통해 이탈리아어를 배웠다.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과 함께 즐거운 현장에서 열심히 해나가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스페인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이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